KBS충북, MBC충북, CJB 방송모니터 7일 동안 실시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본원인 살펴VS폭행사건 상세 보도

<사진 충북민언련>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은 4월23일부터 29일까지 KBS충북, MBC충북, CJB 주요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4월 넷째 주 베스트 보도로 KBS청주가 24일 보도한 ‘어린이집 CCTV의무화....아동학대 예방효과 낮아’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충북민언련에 따르면 이 보도는 어린이집 내 CCTV가 늘어나도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늘어나는 현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업무 스트레스라고 지적했다. 평균 근로시간이 늘고 휴식시간은 줄었으며, 초과 근무를 해야 하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형편인데도 최저임금 수준의 처우 수준도 나아지지 않았고 인성 교육 프로그램 등 재교육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집 교사를 구하기 어려워 문제 교사를 해고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어린이집 평가 인증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집마다 CCTV설치가 의무화되었지만 아동학대 상황이 의심되더라도 학부모에겐 열람권이 없어 학부모들이 CCTV를 확인하기가 어렵고,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상황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아동학대 상황 등을 감독할 수 있는 시군별 관리 감독 인권이 서너 명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과 법적으로도 영상을 삭제해도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현실을 고발했다.

충북민언련은 “이 보도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꼼꼼하게 살펴줘 영유아를 둔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법적 제도의 문제점, 어린이집 교사의 근무환경, 어린이집을 관리 감독해야 할 기관도 인력이 부족해 어렵다는 현실을 알려줘 유익했다”고 전했다.

<사진 충북민언련>

반면 지난주 워스트 보도는 MBC충북이 4월25일 보도한 ‘“머리채 잡아” 치킨집 폭행사건 쌍방 폭행 송치’를 선정했다.

이 보도는 두 달 전에 치킨을 배달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 가족이 치킨집 사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치킨집 사장이 이 과정에서 행한 폭행도 정당방위가 아니라 폭행으로 보여 경찰이 쌍방 폭행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충북민언련에 따르면 이 보도는 정당방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정당방위보다는 보도 전반 내용이나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폭력장면을 오래 방송해 폭력사건을 더 부각시키는 양상이었다. 충북민언련 관계자는 “자극적인 화면으로 시청자 눈길을 끌 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보도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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