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영향지역'-'대기흐름 좋은 지형' 대비

전국적으로 미세먼지(PM10)  대기질이 좋지않은 도시로 손꼽히는 청주시가 관내 5개 도시대기 측정망 조사결과 지역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월 한달 조사 결과 오창읍은 '나쁨' 수준이 10일인 반면 용암동은 2일에 불과했다. 반대로 쾌적한 상태인 '좋음' 수준은 오창읍 2일, 용암동 4일로 역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대학 연구기관 용역에도 불구하고 지역간 편차에 대한 뚜렷한 원인 분석은 나오지 않았다. 청주시의 미세먼지 현황와 저감대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맑은 고을' 청주가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PM10)  오염도 상위권 도시에 이름이 올라 '탁한 마을'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청주지역 5개 도시대기 측정망의 연평균 농도를 보면 2016년 사천동(55㎍/㎥)과 오창읍(50㎍/㎥)은 환경부의 기준치 연평균 5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은 용암동(38㎍/㎥)을 제외하곤 봉명4거리, 문화동, 사천동, 오창읍이 연평균 47~49㎍/㎥로 측정돼 대기질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가 미세먼지 특성분석 및 대기질 개선대책을 위해 2016년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진단을 의뢰한 결과 충북도 미세먼지 중 국외요인이 43%, 국내의 외부요인이 27%로 실제로 충북도에서 기여하는 요인은 30% 정도로 나타났다. 국외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 43% 중 40%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월에 나타나는 초미세먼지의 경우 중국의 영향이 가장 컸고 10월에는 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충남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북서풍에 의한 오염물질 유입 경향이 작아지고 내륙지방에서 대기가 정체됨에 따라 나타난 원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한 청주시내 5개 도시대기 측정망 조사결과 오창읍, 사천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반면 용암동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월 한달동안 미세먼지 나쁨(81㎍/㎥ 이상) 일수는 오창읍, 사천동이 10일, 문화동·봉명4거리 8일인 반면 용암동은 2일에 불과했다. 반면 미세먼지 좋음(30㎍/㎥이하) 일수는 4곳이 모두 2일에 불과한 반면 용암동은 4일로 조사됐다. 아주대 용역진단 보고서에는 측정만별 차이가 매우 크다고 인정했지만 원인분석은 따로 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청주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시 자체적으로 지역내 농도 편차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으로는 용암동 일대가 막힌 곳없이 대기 흐름이 원활한 곳이라서 오염물질도 쉽게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천동의 경우 청주산단의 배출 대기가 서풍을 타고 올 수 있고 우회도로와 접해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창읍은 과학산업단지와 거주지역이 인접해 있다보니 측정치가 높게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청주시내 5개 측정망으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청주 미세먼지가 특별히 높은 것은 산업단지 입지를 서쪽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청주는 동쪽이 우암산과 백두대간으로 막힌 분지지형이라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 빠져나가기 힘든 상태다. 도시계획상 청주의 남쪽이나 동쪽에 공단이 자리잡았다면 시내 대기질은 한결 나아졌을 것이다. 청주 주변에 잘 발달된 도로망, 즉 중부·경부고속도로도 청주 북부와 오창읍에 오염된 공기가 정체돼 있도록 하는 요인이다. 대청댐, 미호천 등의 안개와 결합하면서 미세먼지 상황이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시 대기오염의 상당 부분이 편서풍을 타고 온 외부 유입된 미세먼지지만, 30%는 관내 공장, 차량, 공사장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아주대 용역팀의 분석 결과다. 이에따라 청주시는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내부 발생량을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올해  노후 경유차 300대 조기 폐차를 유도하고 전기자동차 214대 구입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분진 흡입차 4대를 구입해 구청별로 배치한다. 시내 도로에 미세먼지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청주시내 대기질 측정망 가운데 유일하게 도로변에 설치된 청주산단 육거리 교차점의 경우 2017년 4월 한달동안 미세먼지 나쁨(81㎍/㎥ 이상)일수가 15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같이 도로살수차로 물뿌리기 보다는 실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벙커C유를 사용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도 2023년까지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토록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 환경정책과는 "대기 오염원의 외부 유입량이 청주권 발생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자체 관리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맑은 도시' 청주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내부 발생량을 대폭 저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반면 초미세먼지는 여전해 더 역점을 두고 있다. 언제든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대기질 모니터링, 시민이 나섰다
충북환경련 3월조사, 교통유발 지점 이산환질소 기준초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충북환경련)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단'의 조사 결과 청주시내에선 충북대병원오거리와 LG화학 사원아파트 놀이터, 충북도청 서문의 대기질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련이 청주지역 55개 지점의 대기질을 측정(3월26일 기준)한 결과, 충북대병원오거리의 이산화질소(NO₂) 농도는 36.0ppb로 연평균 기준치인 30ppb를 초과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사거리(34.6ppb), 우암사거리(34.6ppb), 봉명사거리(33.9ppb), 서청주교 사거리(32.4ppb), 복대중학교 2순환로(31.3ppb), 분평사거리(30.2ppb)도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발생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이산화질소는 대체로 자동차 통행이 많은 지역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 벤젠 성분은 청주산업단지 내 LG화학 사원아파트 놀이터에 많았다. 총 1.96ppb가 검출되며 기준치(연평균 5㎍/㎥, 1.5ppb)를 초과했다. 발암성 유독물질인 톨루엔은 충북도청 서문 가로등(2.75ppb), 충북문화재연구원 정문 안내 기둥(2.65ppb), 직지대로 ㈜GD옆 보호수 아래 가로등(2.54ppb)에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충북환경련 시민모니터링단은 앞으로 5월, 7월, 9월, 11월 등 지속적으로 조사를 진행해 청주지역 대기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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