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라고, 힘이 없다고, 약자라고, 희생시키면 안돼"

(음성타임즈) 음성군의회 이상정 의원(사진)이 19일 사직했다.

이상정 의원은 제299회 임시회 신상발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 의원은 먼저 “4년간의 의정활동은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어려운 농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의정활동 과정에서 느꼈던 몇 가지 소회를 피력했다.

이 의원은 “소수라고, 힘이 없다고, 약자라고, 손쉽게 희생시키지 말아 달라”며 “어느 누구라도 소수라고 희생을 강요할 권한은 없다. 의견수렴과 설득,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군의 산단행정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마구잡이식 산단개발은 음성군의 백년대계를 위해 지극히 무모한 행위”라며 “무분별하고 조잡한 산단개발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번 망가진 자연환경은 복구하는데 수백년이 걸린다. 자연은 후손에게 빌려 쓰는 자산”이라며 “산업폐기물소각장, 매립장 등 위해시설 설치는 철저한 사전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정 의원의 사직안이 가결된 뒤 음성군의회 의원들과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원남산단 군유지 매각건과 음성군체육회 윤 前사무국장에 대한 해임취소 결정에 대해서는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 의원은 “원남면 주민들이 입은 상처는 어떠한 형식으로라도 치유해야 한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前사무국장에 대한 해임취소는 음성군의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며 “생활체육지도자들이 눈물의 호소와 폭로에 의해 결정된 징계조치를 슬그머니 취소해 주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생활체육지도자들은 또 다시 불안해 하고 군민들은 도덕적 가치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음성군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졌다. 무원칙한 행정, 분열을 조장하는 행정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어떤 위치,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음성군이 화합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음성군의회에서 사직이 의결된 이상정 의원은 음성군선관위를 방문해 오는 6·13 지방선거 충북도의회 제1선거구(음성·원남·소이·맹동)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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