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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 사회에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가?오늘의 직언직썰/ 오동균 대한성공회 청주복대동교회 신부
오동균 신부

전직 대통령이 둘씩이나 부패혐의로 감옥에 들어 앉아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자긍심을 들먹이기가 부끄럽다. 그러나 우리는 겨울 추위속에서 촛불을 들고 부패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국민의 힘을 확인한 사람들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부끄러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자긍심을 찾을 근거 또한 존재한다고 믿는다. 감옥에 가 있는 전직 대통령들이 저지른 부패와 범죄를 나열할 때 마다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지만 왜 그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를 뼈저리게 되돌아 보아야 한다.

오랫동안 독재와 부패 속에 민주주의를 이룩한 결과를 가지게 된 민주정부는 대부분의 국가의 역사에서처럼 그 존재의 소중함 대신 국민들의 새로운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결국 구정권의 주역들에게 정권을 넘겨주어야만 했다. 노무현 정권 말기를 되돌아본다면 어렵게 만들어 낸 민주정부를 지키려는 힘보다 경제적 욕망이 더 앞서갔던 그 시대의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감옥에 들어가 있는 이명박씨는 샐러리맨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부와 정치적 성공을 이룩한 새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래서 진보세력은 무너졌고 다시 보수정권의 시대가 시작되게 된 것이다.

혹자는 당시 우리나라도 정치적 선진국이 되어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이 돌려가며 정부를 맡게 되었다는 환타지를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명박씨는 국가를 이익창출의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한 대통령이 되었다. 아마도 그가 현대그룹의 가신 경영인이 되어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부패한 국가를 상대로 어떤 사업 수완을 발휘했는지 몰라도 이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을 상태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기회를 준 것이었다.

이명박 뿐 아니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낼 때 국민들의 정서에는 국가라는 정체가 가져야할 윤리적 함의보다 무한하게 확대 가능한 욕망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서 그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심판받는 현실은 국민들을 욕망의 대상으로 하는 정치에서 윤리적 자기정체로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지금 성장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성장과정에서 이러한 피의 대가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윤리적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은 뼈를 깎는 성찰의 과정이어야 한다.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극 보수세력들은 아직도 중세적인 신하 코스프레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를 확인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수세력은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자긍심을 추구한다. 한 때 그들은 초고속으로 성장한 부자나 오랜 독재의 궁정에서 살았던 공주에게서 그 자긍심을 가져보려고 했지만 참담한 자기파괴의 결과를 낳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반성하고 아파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개헌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같이 확인할 점은 우리의 헌법은 바로 이러한 자긍심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것에 합의하자는 것이다. 괜한 민족주의적 혈기로 선동하는 헌법이 아니라 피의 역사에서 성찰과 반성을 이끌어내고 인류와 함께 할 소중한 윤리적 가치를 담아내는 개헌을 이룩함으로써 다음세대의 정치적 디딤돌을 놓아주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충청리뷰  043si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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