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이 TV토론회를 가졌다.

9일 저녁 CJB청주방송을 통해 방송된 민주당 지사공천 TV토론회는 도정 현안에 대한 각자의 평가와 비전을 제시했으나 새로운 쟁점사안은 없었다.  오 의원은 앞서 제기했던 문제점들을 반복해 상대적으로 이 지사의 방어가 무난했다는 평이다.

오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했던 무예마스터십 행사에 대해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오 의원은 "무예마스터십 대회 당시부터 이 대회는 부실했고, 토론이나 여론 수렴을 통해 지속 여부를 결정하라고 말했지만 전혀 해명이 없다"고 추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대회가 성사되기까지 오 의원이 많이 도와줬는데 선거 때문인지 이제와서 부정적으로 말씀하신다"고 맞받았다. 주춤했던 오 의원은 "그런 적도 있었다고 인정하지만 지금보니 잘못됐다는 것이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하며, 대회가 부실하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것이 도민의 여론"이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의 투자유치 성과 등 충북 경제 활성화에 대한 설전도 치열했다. 오 의원은 "가는 곳마다 살기 어렵다는 서민들의 한탄을 듣는다. 청주권을 제외하고 충주와 제천, 남부권은 지난 8년 동안 이렇다 할 투자도 없이 발전이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부분적으로 불균형 문제가 있지만, 충북은 그동안 투자유치를 많이 해 산업단지 증가율, 제조업체수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민들의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충북 경제는 잔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다"고 답했다. 투자유치에 대해 오 의원은 "대기업이 한 것이지 지사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도종환 시인의 시의 문구 중에 '흔들리지 않고 핀 꽃이 있으랴'는 문구가 있다. 저절로 이뤄진 것이라면 관련부서를 없애야 한다.공무원들이 땀흘린 노력의 결과"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오 의원의 국회의원직 상실 가능성을 들어 출마 당위성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 지사는 "당 여건이 좋아지자 (지사에)도전하는 것 아니냐, 본선에 나가게 되면 지역구를 잃을 수도 있고, 당의 기호 1번도 잃을 수 있는데 선당후사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 의원은“서원구에서 민주당이 당선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1당 사수도 문제 없다. 멋진 경선을 하고 있다. 도지사 정책 비판을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 지사가 주창한 강호축 개발에 대해 오 의원은 " 지금은 70년대와 같은 개발의 시대가 아니다. 복지와 문화,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 시점에 강호축 개발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강호축은 8개 시·도가 합의해 추진하는 것이며 국가균형발전의 대표적인 것이 강호축이다. 단순히 SOC 사업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도입하고 문화·관광을 접목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 의원은 경제분야에서 오송역세권 개발, 청주공항 MRO, 이란 투자유치 실패, 충주 에코폴리스 무산 등 실패 사례를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민선 5, 6기 5200개 기업 유치 중 실패한 것은 2개 기업에 해당된다. 투자유치를 하다보면 실패도 있을 수 있다. 이란 투자유치는 미국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아 못했다”고 답했다.

후반부 토론회에서는 오 의원이 제천화재 참사와 관련된 소방지휘권과 책임문제, 청주산단 직원 비리에 따른 관리자 인사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이 지사는 “소방지휘권은 중앙에 있다. 그러나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