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음성타임즈) 세월호 참사 음성대책위원회는 9일 음성군청앞에서 세월호 4주기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들에게 슬픈 애도를 표하는 ‘세월호 4주기 추모 주간’을 선포 했다.

세월호 4주기 집중 추모기간은 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0일 농민회관 앞 선전전, 11일 영화 (공동의 기억 ; 트라우미)가 소극단 ‘하다’에서 상영된다.

또한 12일에는 음성장날 선전전이, 13일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금왕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이어진다.

슬픔을 간직한 채 스러져 간 16일에는 안산 추모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전문]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4년이 지나고, 1455일이 지났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2014년 4월 16일에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만 하라고, 이제는 잊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참사에 목숨을 잃었다면 당신들은 잊을 수 있냐고, 아무리 많은 보상금을 준다고 한들 위로가 되겠냐고 묻고 싶습니다.

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되자 세월호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최근 박근혜 전대통령의 7시간의 비밀이 풀리고 있지만 진실은 여전히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밝혀진 진실에 온 민중들의 분노가 끓어 오르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민중은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 처벌을 통하여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2조 2항.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인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대한민국 헌법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헌법에는 국가의 의무를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에서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외면했고, 진실을 외면했습니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한 체 진실을 은폐하고 감추려 했으며 언론을 동원하여 왜곡된 선동만을 일삼았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세월호가 올라왔지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제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진 시계를 돌려야 합니다.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함으로서 지금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4.16생명안전공원(추모공원) 건립은 돈보다 생명을,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 유가족 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은 추모공원 건립으로 우리의 아픈 과거를 가슴에 세기고 함께 기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주일 후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됩니다. 아직 304명의 희생자에 대한 진실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5명의 미수습자가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뿐만 아니라 음성군민을 비롯한 온 국민은 미수습자에 대한 수습과 함께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꿈 많은 20살 비정규직 청년노동자는 구의역에서 안전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운 것은 밥이 아니라 컵라면이었습니다. 그조차도 먹지 못하고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제천의 화재 참사도 결국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인 것입니다. 세월호 이전에도 수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였지만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진행되지 못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져 갔습니다.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지금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월호 추모공원이 건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음성대책위원회는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슬픈 애도를 ‘함께하는 봄’의 슬로건을 내걸고 ‘기억하고 함께하겠습니다’란 다짐으로 세월호 4주기 추모 주간을 선포 합니다.

음성군의 모든 군민들이 함께 하고 함께 알아가는 함께 공감하는 추모기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8년 4월 9일

세월호 참사 음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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