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여자가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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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여자가 봉이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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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밤 11시 오정목 텍사스촌.은은한 불빛아래 아가씨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시내 폭력조직원들이 유흥업소나 다방에서 일하는 여성까지 자금줄로 이용하고 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조직폭력배들은 경찰의 단속이 강화돼 유흥업소 상납금 등으로 충당되던 자금줄이 막히자 다른 자금줄을 찾으면서 여성들까지 이용하는 몰염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폭력배들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보복이 두려워 드러내지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어 사법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이 모양(18)에게 접근해 동거 생활을 하면서 활동비 등 용돈을 빌미로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일삼은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에 사는 임 모군(무직·19)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군은 청주시내 폭력조직 S파의 행동대원으로 지난 4월 시내 다방에서 일을 하던 이양에게 여관으로 차 배달을 시킨 것을 계기로 ‘사귀자’는 말로 접근, 이양의 자취방에서 동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임군은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 보자는 당초의 달콤한 약속과는 달리 이양에게 빌 붙어 사실상 기생해 왔다.
더욱이 이양에게 용돈을 타 쓰며 생활하던 임군은 동거 한 달 후인 5월 초순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일명 ‘오정목 텍사스촌’에 ‘기모노’란 식당을 불법으로 차렸다. 술집을 차리자 임군은 동거하던 이양에게 찾아온 손님을 상대로 술을 따르게 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게 하는 등 접대부 생활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낮에는 다방에서 차를배달하고 밤에는 접대부로 생활하던 이양은 그러나 약속한 수입 마져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급기야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해 쓰러져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하루종일 오토바이로 차를 배달하고 밤에는 술 취한 손님들 비위 맞추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했다. 오정목에서는 술도 많이 마셔야 하는 등 무척 힘들었다. 하루 평균 80여만원의 매상이익을 올렸으나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었다”
이양은 병원에서 퇴원한 임군에게 일을 하지 않겠다고 접대부 생활을 그만 둘 뜻을 전했으나 이 양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자비한 폭력 이었다.
임군은 자신의 승용차로 이양을 끌고가 ‘계속 일을하라’며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불법영업 사실이 들통 나 경찰에 쫓기면서도 이양의 자취방 보증금 128만원을 이양 몰래 빼내 달아났다.
더욱이 임군에게 이미 다른 애인이 있다는 사실 까지 알게 된 이양은 배신감에 임군을 만나 “왜 마음대로 돈을 빼 가느냐, 그 돈은 다방에서 빚을 얻은 것이니 갚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임군은 “다시 전화하거나 눈에 띄면 알아서하라”며 오히려 이양을 협박 했다는 것이다.
이양은 “몇 개월간 그사람과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다른 여자가 있으면서도 나에게 사귀자고 한 것은 결국 돈 때문이었고 지금 생각하면 이용 당했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임군을 만나 접대부 생활 까지 하면서도 오히려 빚이 7백만원 늘었다는 이양은 또”다른 일을 해서는 그 빚을 갚을 수 없다. 결국 다방에서 다시 일하며 빚을 갚아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폭력을 일삼은 사건은 지난 6월에도 있었다. 현재 구속 수감중인 연 모군(무직·18)도 청주시내 폭력조직 P파의 행동대원으로 사귀던 이 모양(17)을 상대로 수표 3백만원을 빼앗는 등 이양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고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일삼아 왔다.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둔기로 이양의 머리를 때려 상해를 입혔는가 하면 11월에는 자신이 속한 폭력조직 선배인 임 모씨가 이양의 친구 때문에 구속 됐다며 전기줄로 손을 뒤로 묶어놓고 17시간동안이나 감금한 채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하는 등 10여 차례에 걸쳐 그야말로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다 경찰에 붙잡혔던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폭력배에 대한 단속과 특히 갈취사범에 대한 단속이 집중적으로 실시돼 조직폭력배들의 돈줄이 막히자 다른 자금줄을 찾으려 하고 있다. 도박판을 개설해 자금을 모으는가 하면 일부 폭력배들은 유흥업소 여성들 까지 꾀어 돈을 빼앗고 폭행을 일삼기도 한다. 특히 한 번 폭력배의 올가미에 걸려 들면 좀 처럼 빠져 나오기 힘들어 피해를 당하면서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며 “대부분 여자친구는 따로 있고 단지 유흥비 등 용돈을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다. 심지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돈이 있어 보이는 여대생을 타깃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폭력조직원들 사이에서 이같이 여성들에게 기생해 살며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 일이 많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청주 동부서의 신모 경사는 “현재 청주시내 폭력조직 행동대원이 17살밖에 되지 않은 미성년자를 낮에는 다방에, 밤에는 일명 ‘전화발이’를 시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이런 여성들은 조직폭력배의 ‘돈줄’에 불과하며 폭력또한 아무 죄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진다. 지난번엔 심지어 계속되는 폭력을 참다못해 피해여성이 자살을 기도한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 경사는 또 “조사를 하다보면 이들 조직원의 대담하고 끈질긴 폭력에 놀라는 일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을 당하고도 피해자는 보복 등이 두려워 대개 입을 열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며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신고 등을 통해 피해자가 직접 나서야 하고 진술시 숨김없는 사실을 말하는 등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조직폭력배들은 업소에 대한 이권다툼 등 사회에 적지않은 문제를 일으키고 조직을 위시한 무차별적인 폭력 또한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했다. 범죄의 온상이 돼온 이 조직폭력배들이 이제는 약자인 여성마저 활동자금의 대상으로 삼아 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법당국의 보다 강력한 수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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