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혐의로 입건된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공단) 전 관리국장이 인사 채용에도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2일 전 관리국장 A(63)씨의 조카 B(32)씨가 공단 산하 사업소에 부당하게 채용됐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015년 11월 공단이 운영 중인 자원화사업소에 자신의 조카 B씨를 채용하는 과정에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동안 해당 사업소는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한 공개채용을 해오다가 유독 B씨만 공단 자체 선발로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원화사업소는 청주산단에서 발생하는 황산을 정제한 뒤 입주업체에 약품 원료로 공급하는 공단 산하 기관이다.

  이곳에는 현재 탱크로리 운전원 2명과 황산 회수설비 운영원 3명 등 총 5명이 근무하고 있다. A씨의 조카 B씨는 황산 회수설비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단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A씨의 인사 비리가 드러날 경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5일 공단을 사직한 A씨는 임대 업체에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공갈)로 같은 달 29일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임대 주유소에서 매달 300여만 원씩 3억2000여만 원의 뒷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단은 주유소를 직영으로 운영해오다 2006년 한 정유사에 임대한 뒤 매월 230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A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A씨가 임대 업체 측에 강압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정황을 확인, 범죄혐의를 공갈로 변경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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