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산단, 디클로로메탄 배출도 심각 지자체 대책 시급

<경향신문 제공>

청주시 오창산단 지역이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공기 중 농도가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게 측정됐다. 또한 전국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높았던 것으로 드러나 환경당국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녹색연합이 환경부의 유해대기물질 측정망으로 전국 32개 측정소에서 2009~2016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강원 춘천 석사동이 평균 측정값 1㎥당 1.32ng(나노그램 ng·10억분의 1g)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청주 오창산단이 1㎥당 0.55ng로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WHO 가이드라인은 벤조피렌의 경우 1㎥당 0.12ng(ng·10억분의 1g)을 참고 기준치로 삼고 있다. 이 기준을 넘으면 인구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 영국은 2배 완화시킨 1㎥당 0.25ng을 환경 기준치로 정하고 있다. 녹색연합 분석에서 대기 중 벤조피렌 농도는 2009년 이래 매년 외국 기준을 초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준에 맞춰보면 매년 전국 측정소의 48~87%에서 측정값이 기준치를 넘긴 셈이다. 청주 오창산단의 경우 영국 기준에 비해 2배 이상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창산단은 2급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 배출량도 높은 지역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오창산단에 위치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4300톤) 셀가드코리아(3395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이 배출한 량은 7695톤으로 청원군 지역의 95.7%, 전국배출량의 17.7%를 기록해 청원군이 전국에서 발암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라는 오명을 쓰는 데 일조했다.

오창산단이 디클로로메탄에 이어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배출량도 과다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기오염 기준농도가 설정된 유해물질은 벤젠과 트리클로로에틸렌 뿐이다. 오창산단에서 배출되는 디클로메탄과 벤조피렌은 보건환경 당국의 관리와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이에대해 지역 환경단체는 "특정 지역에서 특정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경우 지역별로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 보다도 식별할 수 없는 유해물질 배출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나서 중앙정부와 규제책을 협의하고 자체적인 저감대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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