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충북 기초의원이 줄을 잇고 있다.

  광역의원 중 절반 가까이가 시장·군수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내 공천 경쟁이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다.

선수(選數)가 높거나 의장 출신의 기초의원이 상당수여서 정치 지명도 확보와 향후 행보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충북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 의원 131명 가운데 광역의원 선거 도전자는 16.8%인 22명이다. 6명 중 1명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은 15명이다. 청주시·음성군의회 각 3명, 충주시·제천시·진천군의회 2명, 보은군·괴산군·증평군의회 각 1명이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7명이 도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박경숙·박범출 보은군의원을 제외한 5명은 공천이 확정됐다.

  정당별로 1~2명에 불과했던 시·군 의원의 도의원 선거 출마가 급증한 것은 '체급'을 올려 단체장에 도전하는 광역의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30명의 도의원 중 10명 정도가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다. 한국당 김양희 충북도의장은 청주시장 공천을 신청했고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언구 의원은 충주시장 선거에 나선다.

  국민의당 임헌경 의원과 민주당 이광희 의원도 청주시장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당내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의원을 사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재창·김인수 부의장도 각각 단양군수와 보은군수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제천에서는 한국당 윤홍창 의원, 음성은 민주당 이광진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이 빠진 자리를 기초의원들이 노리는 것이다. 현직 도의원과 대결할 경우 당내 경쟁부터 쉽지 않지만 이들이 없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또한 자신이 기초의원으로 일하면서 표밭을 다져온 지역과 도의원 선거구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앞으로 정치적 행보를 위해 '큰물'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많은 도의원이 시·군 단체장에 도전하는 교육 효과를 본 셈이다.

  실제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기초의원 중 선수가 높거나 의장 출신이 많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체급을 올린 한국당 기초의원 중 5명이 전·현직 의장 출신이다.

  이종갑 충주시의원은 현 의장이다. 김병국 청주시의원, 성명중·김호경 제천시의원, 오영탁 단양군의원은 모두 의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의 경우 염정환 진천군의원이 의장 출신이다. 임기중 청주시의원은 4선 의원이다. 나머지 기초의원 가운데 3명이 3선이며 2선 이상도 9명이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는 도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 못지않게 기초의원의 광역의원 선거 출마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광역의원이 늘면서 연쇄적으로 도의원에 출마하는 시·군 의원도 증가했다"며 "지방선거를 계기로 광역·기초의회가 물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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