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동물사체 폐기물처리시설, 주민들 반대서명운동 돌입
“전국의 폐기물처리업체, 화공업체 등 혐오시설의 먹잇감”
“양적성장에 집착하는 음성군의 기업유치 전략 대수정해야”

음성군 생극면 주민들이 최근 동물사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서명에 돌입했다.

(음성타임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폐기물처리시설...이번에는 생극면이다.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13,178㎡(약 4,000평) 부지 내에 동물사체 및 동물성 유지류 등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 예정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A 업체는 동물성 사료로 직접 사용되거나 배합사료의 원료로 쓰이는 단미사료를 제조하는 동물성유지제조업체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업체의 폐기물처리시설에서는 동물사체, 축산물가공잔재물, 동물성 유지류, 그 밖의 동물성 잔재물 등을 폐기 처리하게 된다.

음성군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2011년 3월 당시 ‘신고제’로 설립되어 영업을 하던 중 같은 해 7월 ‘허가제’로 법령이 강화되면서 사업을 중지한 바 있다.

이 후 이 업체는 2년의 변경허가 유예기간이 지나도록 허가를 받지 못해 그동안 가동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해당 업체는 돌연 음성군 환경과에 재허가를 신청하며 사업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양리 일대 주민들은 물론 생극면 주민들이 집단 항의에 나서고 있다.

생극면 이장단은 최근 결사반대 입장을 결의하고 주민서명에 돌입한 상태이다. 주민들은 서명서가 취합되는 즉시 음성군을 대상으로 강력한 민원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업체 인근 주민들은 “시설 가동 당시 악취로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면서 “음성군이 무슨 폐기물공화국이냐. 전국의 폐기물처리업체의 집합소가 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음성군 환경과 관계자는 “주변환경 피해 등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군정(민원)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적합통보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오염피해, 부메랑되어 곧 그 정체 드러낼 것

음성군은 현재 맹동면 정욱리싸이클링, 원남산단· 인곡산단· 성본산단 등 대규모 산단에 예정된 폐기물처리시설, 음성·진천군 광역쓰레기 처리시설 소각장 증설 등 각종 폐기물처리시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삼성면의 경우 대규모 축사 및 공장 난립으로 인한 미호천 오염 등 환경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9개읍·면 중 성한 곳이 없다는 자조섞인 말도 회자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음성군은 그동안 규모, 수치 등 경제적 가치에 매몰되어 왔다”며 “대외적으로 주민들을 호도하는 동안 환경은 썩어들어 가고 있다”며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전국의 폐기물처리업체, 화공업체 등 혐오시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는 느낌도 든다”며 “음성군의 기업유치 전략에 대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내 11개 시군중 경제규모 2위’를 자랑하는 음성군, 양적 성장에 앞서 ‘주민들의 진정한 삶의 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다.

야금야금 좀 먹는 환경오염, 그 폐해는 부메랑이 되어 곧 우리 앞에 그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음성군 환경이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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