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헛되지않게 새누리당 전원 당선돼야”한다던 인물도 민주당
시민단체, “세월호‧촛불비하, 금품살포‧미투 까지 민주당 공천신청” 비판

6‧13지방선거에 충북지역 민주당 공천신청자들의 이력을 두고 시민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후보자들이 전원 당선되어 안전한 나라, 안전한 증평군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아야한다.”

지난 2014년 6월 3일 새누리당 증평군수 후보로 출마한 유명호 씨는 이렇게 외쳤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민주당의 문을 두드렸다.

6‧13지방선거에 충북지역 민주당 공천신청자들의 이력을 두고 시민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충북도당의 공천기준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민주당 충북도당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심히 우려를 금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선거 공천자 중 비리 경력 후보가 다시 공천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세월호 참사, 광우병 촛불 등을 폄하했던 후보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금품살포, 미투운동의 대상자까지 공천을 받겠다고 하고 있어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고 비판했다.

지난 27일에는 충북도청 맞은 편 건물에 “촛불정신 외면하면 민주당 심판하자”라는 현수막이 게시되기도 했다.

시민단체의 지적처럼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일부 예비후보의 경우 과거 언행으로 정체성 논란을 빚었다.

보은군수 후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김상문 아이케이그룹 회장은 “세월호는 여행 중 안전사고”, “지난 십년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이 남긴 후휴증이 심각하다”는 글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었다.

지난 26일에는 음성군수 유력후보였던 최병윤 전 도의원은 금품을 살포하다 적발돼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최 전 도의원은 지난해 7월 청주시 등 도내 중부권 지역에서 사상최대 물난리가 났을 때 김학철 의원과 함께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증평군수 민주당후보 공모에 참여한 유명호 전 증평군수의 지난 행적도 논란이다. 유 전 군수는 2003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증평군수에 당선됐고 2014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증평군수 후보로 출마했다.

유세에 나선 그는 세월호 참사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선 새누리당 후보가 전원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출마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을 수행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그 동안 민주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지역 시민단체에 참여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번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시민단체에 대한 참여 요청도 없이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민주당이 오만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충북도당 관계자는 “공천 관련해 특정인물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력‧면접심사 등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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