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계획안(회원 비대위)을 인가받은 청주 떼제베CC 사태가 또다시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회원권(입회금) 주식 및 채권 액면의 65%를 현금으로 매입하겠다는 회사가 청주와 대전에서 각각 활동을 시작하면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리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원들은 이들의 막대한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 등 여전히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가칭 떼제베 정상화모임(떼정모)측 K사는 최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건물 1층에서 회원권 주식 및 채권 액면가액의 65%를 다음달 6일까지 현금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들은 매도계약이 완료 되는대로 당일에 송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K사 현장사무실에는 50여명의 회원들이 관련서류를 내느라 북적였다. K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체의 25% 정도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또 떼제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떼사모)측 D사도 대전시 대덕구 덕암로의 떼사모 주주협의회에서 주식매입을 하고 있다.

D사측도 K사측과 마찬가지로 입회금의 65%(보유주식+보유회사채)를 지급할 것이며, 다음달 6일까지 계약한뒤 9일에 입금하겠다고 밝혔다.

D사측은 “떼사모와 함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주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현재 회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주식액면가 전액을 매입하지 않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일부만 매입할 것으로 보여 매각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떼정모측 K사는 “회사경영을 정상화 하기 위한 지분이 확보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진행하겠다”라면서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30% 이상을 확보한다면 우호지분까지 합쳐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떼사모측 D사측도 “이번 매입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한정 매입”이라면서 “추후에 매도를 원할 경우 순차적으로 65%이상 조건으로 전량매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현금매집에 나서면서 많은 회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회원은 “경영권을 확보하고 나면 나머지 회원권은 안사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라면서 “못판 회원들의 회원권은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회원은 “양측이 경영권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회원 전체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경영부실에 따른 회생절차 진행으로 피해를 본 회원들이 또다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태를 지켜보면서“ 떼제베CC가 청주에 있는 지역 자산인 만큼 지역 자산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외지업체보다는 지역 재력가들이 경영권을 확보해 회원 권리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떼제베CC는 ㈜옥산레저가 지난 1998년 4월 설립했으나 경영악화로 지난해 9월 현재 자산 1300억원, 부채 1900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회원 1663명 중 상당수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해 9월 법원이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출한 회생계약안을 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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