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도중, 운동과 감성 길러주는 활동으로 눈길 끌어

현도중학교 학생들은 23일 '어진이 북카페' 발대식을 열었다.

“한 손에는 야구배트, 또 다른 한 손에는 책”

일명 ‘낭만파 야구부’를 외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청주시 현도면에 위치한 현도중학교가 주인공이다.

현도중학교는 최근 학교 내에 열린도서관, ‘어진이 북카페’를 열고 학생은 물론 마을주민들도 자유롭게 책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교실 두 칸(약 120㎡) 정도의 넓은 복도에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1000여 권을 골라 옮겨놓고 누구라도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넓은 소파 2개와 책상, 의자, 독서대 등을 설치했다. 대출과정을 없애고 학생은 물론 마을주민도 자율적으로 책을 열람하고 필요하면 집으로 책을 가져가 볼 수 있게 개방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올 3월에 새로 발령받은 김명철 교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김명철 교장은 운동에만 열중하는 야구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감성과 지성을 길러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현도중학교 학생들은 전교생 42명 중 절반이 넘는 22명이 야구부원으로 운동에 적극적이다. 김명철 교장은 “책 읽는 야구부를 넘어 책 읽는 현도중, 책 읽는 현도마을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23일 현도중 전교생 42명과 교사 9명은 아침 9시 시내버스를 타고 청주 성안길까지 나와 서점을 방문해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 한 권씩을 학교예산으로 선물하는 행사도 열었다.

현도중 전교생 42명과 교사 9명은 23일 청주 성안길까지 나와 서점을 방문해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한권씩 학교예산으로 선물하는 행사를 열었다.

서점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어진이 북카페에 모여 ‘책 읽는 야구부, 책 읽는 현도중, 책 읽는 현도마을’을 외치며 발대식을 열었다.

김명철 교장은 “학생들이 시원하게 웃고 울 줄 아는 감성과 깊이있게 무언인가를 바라볼 줄 아는 지성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책 읽는 야구부, 책 읽는 마을이 잘 운영되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10월 야구부를 만든 현도중학교는 지난해 열린 2017 하계 스토브리그 전국중학 야구대회와 제5회 의령군수배 전국중학교 초청 야구대회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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