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문 보은군수 후보 “광우병시위대는 암덩어리, 불순세력 일소하고 싶어”
“세월호는 여행 중 안전사고”…“유족단식,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작태”

6‧13지방선거 보은군수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상문(66;아이케이그룹회장) 회장이 작성한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6‧13지방선거 보은군수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상문(66, 아이케이그룹회장) 회장이 작성한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6‧13지방선거 보은군수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상문(66‧아이케이그룹회장) 회장이 작성한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올린 글에서 DJ‧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에 빗대고 세월호 참사를 ‘안전사고’로 표현했다.

MB정권 시절에 발생한 광우병 시위에 대해서는 ‘사변’, ‘암덩어리’라고 지칭하는 가 하면 “불순세력을 일소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또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박정희의 5‧16군사쿠데타는 ‘혁명’이라고 지칭했다.

민주당 일부당원들은 김 회장이 편향되고 반민주적인 역사의식을 소유해 당원 자격이 의심된다며 당적 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오래 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뀌는 것 아니냐”며 “한참 지난 일인데 왜 지금 거론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김상문 회장은 보은문화원에 저서 ‘걸어서 갈수는 없었는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자서전 성격의 이 책에는 김 예비후보가 인생을 살면서 영향을 줬던 인물과 주변이야기, 회사 동료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6‧1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만큼 이번 출판기념회는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나서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행사에는 같은 당 이시종 충북지사, 오제세 국회의원, 한범덕 전 청주시장도 참석했다.

김 회장이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몰이와 인지도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자신의 또 다른 글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회사 홈페이지에 ‘CEO 편지’라는 코너를 만들고 지금까지 219편의 글을 게시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그가 공부한 동양고전에 대한 이야기부터 사회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에 대해 그의 생각을 담은 내용이다.

 

“십년 좌파정권이 남긴 후유증 심각”

 

문제는 김 회장이 남긴 일부 글들이 민주당의 정체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

김 회장은 2008년 7월 1일 작성된 <허리를 조여매고 정신을 집중하고 앞으로 나갈때입니다>란 글에선 광우병소 수입반대 촛불 시위를 ‘사변’이라며 비난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으로 표현했다.

그는 “새 정부(MB) 출범초의 희망과 기대가 ‘쇠고기 사태’라는 사변을 만나 실종된지 오래고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권위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고 적었다.

이어 “시위대의 구호에는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말들로 가득하고 이미 최소한의 국가원수에 대한 예절도 없다”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광우병 수입반대 시위대는 암덩어리에 견주기도 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을 흔들고 변질시키는 일부의 세력들은 두고 두고 암덩어리 처럼 국민과 국가를 힘들고 어렵게 만들 것이 눈에 보인다”고 적었다.

더 나아가 “ 과연 국가의 존재의의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고민도 한다”며 “ 생각 같아서는 발본색원 한다는 마음으로 불순한 세력들을 일소해 버리고 싶지만 그저 걱정 뿐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십년의 좌파정권이 남긴 후유증이 이토록 심각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8231;13지방선거 보은군수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상문(66, 아이케이그룹회장) 회장이 작성한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월호민국”

 

2014년 8월에 작성된 <교육만이 방법이다>란 글에선 세월호 참사를 안전사고에 빗댔다.

김 회장은 “세월호 문제를 보자.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월호민국’이 된지가 언제이고 어디까지 갈지 끝이 안 보인다”고 적었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4달 밖에 되지 않았다.

이어 “여행가다 안전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이나 가족들의 원통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며 세월호 참사를 ‘여행 안전사고’로 표현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과 시위가 국가를 위기로 몰아간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단식하는 사람들이 국가원수의 집무실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댄다”며 “이런 작태는 국가를 위기로 몰고 가는 짓거리다”고 적었다.

당시에는 세월호참사 유가족 김영오씨가 광화문 앞에서 40여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던 때였다.

 

이승만은 건국대통령 호칭…친일논란 백선엽 칭송하기도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이라 규정했던 김 회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글들을 많이 썼다.

2011년 11월 1일 작성한 <백선엽 장군을 만나다>란 글에선 “(백선엽 장군은) 이승만 건국대통령 치하의 침몰직전인 대한민국을 끌어 안고...”라고 적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지칭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건국시점을 상해임시정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12년 12월 27일 작성한 <이제부터 시작이다>란 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없는 살림살이에 남은 나라를 지키랴 공장을 지으랴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라예산 30%를 국방비로 돌리고 고등학교에까지 교련교육을 시키고 이 땅의 대학 나온 젊은이들을 외국의 탄광막장이나 간호사로 보내고 그들이 보내오는 돈이나 일본에게 받은 보상금과 차관으로 어렵사리 출발한 것이 오늘날 1조 달러 시대의 한국의 불과 40여년 전 자화상”이라고 적었다. 5‧16군사쿠데타를 두고는 ‘5‧16혁명’이라고 지칭했다.

김 회장은 일제가 세운 괴뢰국가인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뒤 독립군 토벌부대로 알려진 ‘간도특설대 중위 출신 백선엽에 대해서도 칭송글을 게재하고 방문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정체성과 안맞아…제명해야” 민주당원 반발

 

이런 사실을 근거로 보은군지역 일부 민주당원들은 김상문 회장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당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으로 규정하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의 행동을 ‘사변’으로 규정하는 것을 보면 그의 역사인식이 편향돼 있는지 알수 있다”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를 여행중 안전사고라고 표현하고 어떻게 단식중인 유족들의 행위를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작태라고 할수 있는 지 의문이다”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 김상문 회장을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문 회장은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며 자신에 대한 음해성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글을 쓴지가 오래돼 문맥을 봐야 알 것 같다”며 “ 시간이 지나면 생각도 바뀐다. 한참 지난 것과 지금와서 얘기되는지 모르겠다. 음행성 마타도어 같다”고 말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시위와 세월호 유족 단식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다. 기업가는 혼란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데모의 당위성을 제쳐두고라도 데모가 너무 많은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지금까지 정당에 별 관심이 없었다”며 “고향발전을 시키기 위해선 집권여당후보로 당선돼야 예산도 도움을 받는다”고 입당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잘 안다. 문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양심적이고 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고향을 발전시키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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