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보 충북교육감 예비후보 이사장 재직 김해중앙학원…일가족이 교장독점
A씨, 69세 취임해 16년간 교장, 2세도 교장 대물림…기간제교사비율도 높아

심의보 충북교육감선거 예비후보가 이사장을 맡은 김해중앙학원 산하 2개 학교 교장을 특정일가가 대를 이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김해중앙학원 설립자 후손인 A씨는 83세 까지 교장직을 수행했다. A씨가 퇴직한 뒤에는 그의 딸이 후임교장으로 선출됐다. 이 학원 소속인 중학교 교장도 A씨의 자제 2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장기간 교장 직을 맡았다.

69세에 취임해 83세까지 교장을 맡고 그의 세 자녀들이 연달아 재단 소속 중‧고교 교장을 대물림 받는 일이 공정하고 형평성에 맞는 일일까?

경남 김해중앙학원 설립자 후손인 A씨는 83세 까지 교장직을 수행했다. A씨가 퇴직한 뒤에는 그의 딸이 후임교장으로 선출됐다. 이 학원 소속인 중학교 교장도 A씨의 자제 2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장기간 교장 직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김해중앙학원의 이사장은 다름 아닌 충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

그는 지난해 12월 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재 충북교육은 공정성이 결여되고 형평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공정한 교육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심의보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해12월 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재 충북교육은 공정성이 결여되고 형평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공정한 교육을 강조했다. 하지만 막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원에선 특정일가가 교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4년 설립된 김해중앙학원은 재단 내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상당기간 동안 김해중앙학원 소속 2개 학교의 교장을 특정 일가족이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교장에 취임한 인사는 A씨. 2002년 A씨는 재단 내 고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A씨의 나이는 69세였고 김해중앙학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경남지역의 한 언론은 “A씨가 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다가 학교 발전을 위해서 일부러 교장 직을 자처해 교장으로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A씨의 교장직 수행은 83세가 되던 2016년 까지 계속됐다. 비슷한 기간 재단 내 중학교 교장의 A씨의 자제인 B씨가 맡았다.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2016년까지 교장 직을 수행하다 물러나 현재는 원로교사 신분으로 재직하고 있다. 

 

 

심의보 교수 “외숙부가 설립한 학교라 이사장 맡게 돼”

 

이들이 물러난 뒤 중‧고교 교장은 누가 맡았을까? 새로이 교장에 선출된 C씨와 D씨 모두 A씨의 자녀였다.

그렇다면 이들 교장은 누가 선출할까? 김해중앙학원의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추천한 뒤 다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교장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김해중앙학원은 2016년 7월 27일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들 이사들은 중‧고교 교장인 A씨와 B씨의 후임교장을 선출할 추천위원으로 당시 이사장과 두 명의 이사를 선출했다.

이사장은 다름 아닌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로 출마한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 그는 지난 해 12월 충북교육을 바로잡겠다며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심 전 교수에 따르면 2009년부터 김해중앙학원 이사장을 맡았다. 이사장을 맡기 전에도 상당기간 이사로 재직했다.

심 전 교수는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에 때해 “김해중앙학원은 외숙부가 설립한 학교다. 오래전부터 이사를 맡았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 A씨가 69세부터 83세까지 교장 직을 수행한 것에 대해서는 “사심 없이 학교를 위해 헌신하신 분으로 급여도 받지 않았다”며 “규정에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와 그의 자녀 3명이 학교장을 대물림하며 독점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으로 끝 날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결정한대로 하다 보니 역할을 그리 할 수밖에 없었다. 안에서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해명했다.

 

초고령 교장과 대물림, 어떻게 가능했나?

 

A씨가 83세까지 교장 직을 수행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공립학교의 경우 정년이 62세로 정해져 있지만 사립학교의 경우 이런 제한이 없다.

사립학교법에는 교장의 임기와 정년에 대해서는 사학재단이 정관에 명시하도록만 돼있다.

따라서 사학재단이 맘만 먹으면 90세까지 교장직을 수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난 자료이지만 2007년 민주노동당 전 최순영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최고령 교장은 서울 모 실업계 사립학교 교장으로 당시 86세였다.

80세 이상 초고령 교장은 그를 비롯해 2명이었고 70~80세 사이에는 39명에 달했다. 한 사립학교 교장은 무려 47년 동안 교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제기 돼 사립학교의 교장도 공립학교 교장처럼 8년 이내 범위 안에서 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2006년 사립학교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당시 사학의 반대로 시행은 2007년으로 1년간 유보됐다. 또 당시 법 시행이전 까지 교장직을 수행한 기간과 잔여염기는 중임제한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간제교사 비율 30%, 타 학교보다 3배 높아

 

김해중앙학원은 기간제교사 비율도 다른 사학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김해중앙학원이 운영하는 중학교 교원 24명 중 7명이 기간제 교사였다. 총 교원수에는 기간제 교사 외에도 강사 2명도 포함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2017년 5월 기준 36명의 교원 중 11명이 기간제교사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기간제교사 비율은 각 29%와 31%에 달했다.

반면 2016년 교육부가 밝힌 기간제교사 비율은 9.5%였다. 이와 비교해 보면 김해중앙학원의 기간제 교사 채용비율은 전국평균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심의보, 출마선언 당시 “충북교육 공정성‧형평성 결여” 지적

 

 

심의보 전 교수는 지난 해 12월 13일 충청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심 전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충북교육의 이념과 정책, 평가에서 위기라고 판단하고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충북교육의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충북교육은 공정성이 결여되고 형평성이 흔들리고 있다. 정직성도 잃어가고, 책임감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년 전 새로운 교육감을 맞았으나 구태와 타성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좌절과 갈등, 소통 부재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갔고, 여론수렴 없는 일방적인 정책은 학력저화와 교육 선택권 침해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좌와 우로 편향돼 갈팡질팡하는 충북교육을 교육주의로 바로잡고, 편가름하지 않겠다”며 “행복으로 포장된 씨앗학교는 씨앗이 썩어감에 따라 충북의 교육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발현하는 교육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전 교수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학원에선 특정 일가가 대물림까지 하며 교장직을 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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