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척관계 Q씨 "작년 청주시청 모과장 자살사건 직후 직접 들었다"

'김시내'란 가명으로 민주당 충북도당 홈피에 올린 A사무관의 글

민주당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 성추행 의혹 글을 올린 충북도청 A사무관이 작년 7월 인척관계인 중앙 모 사회단체 간부 Q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은 A사무관 인터뷰를 시도하기 위해 주변 관계인들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15일 친인척인 Q씨를 접촉하게 됐다. 지역 정관계 사정에 밝은 Q씨에게 "A사무관이 인터넷에 성추행 의혹 글을 올리기 전에 혹시 상의한 적이 없었느냐"고 질문하자 "인터넷 공개한다고 사전에 얘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작년에 그런 피해 내용을 직접 들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정 기록 메모를 확인해 본 Q씨는 "정확하게 작년 7월 28일 식사를 같이 했다. 그때 대화 중에 청주시청 모과장 자살사건 얘기가 나왔는데, 조카(A사무관)가 '나도 과거에 도청 상사에게 당한 적이 있다'면서 우 예비후보와 관련된 피해사실을 털어놓았다. 같은 충주향우회 대선배이고 인사부서 과장이다보니 '꼼짝없이 당했다'고 했고 '신문방송에 그 사람 이름이나 얼굴이 나오면 그때 생각이 나 괴롭다'는 얘길 했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그때 대화 내용을 경찰에서 진술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엉뚱한 소문들이 있지만 A사무관이 누구의 사주에 의해서 공개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런 배경이 있다면 나와 먼저 상의했을 것이다. 정당 홈페이지에 글이 올랐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처음엔 깜짝 놀랐고, 한편으론 조카의 상처가 이렇게 깊었구나 다시금 이해하게 됐다. 언제 어느 상황이든 사실대로 밝힐 수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우건도 예비후보는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A사무관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우 예비후보와 A사무관에 대한 1차 진술조사를 마쳤으나 15년전 상황이다보니 목격자나 방증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무관은 경찰 조사 이후 청주 모여성단체를 방문해 전문상담원 면담을 가졌다. 또한 15일 MBC충북과 인터뷰에서 2005년 성추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장소는 청주 성안길 인근의 노래방이고 당시 우건도 총무과장이 저녁식사를 요청해 만났다는 것. 마신 술은 소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연태고량주로 착각했다'고 해명하고 동석한 외부인 신원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날 만남에 대해서도 우 예비후보가 "제천으로 출퇴근하는 게 힘들지 않냐. 6개월 정도 됐으면 본청으로 들어와도 되겠네"며 제안했고 "총무과장 자체가 인사를 관장하는 부서장이고, 또 직원 인사에는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에..." 거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지역 여성단체는 15일 성명을 통해 "피해자의 진술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충북도는 피해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민주당은 우 예비후보 성추행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 공당의 역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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