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도교육청 교육지원사업 지원자 수 늘어
교육지원사업비로 예술단체 운영비 충당하기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참가자들이 충북문화재단이 주최한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 충북문화재단 홈페이지)

충북지역 예술가들 사이에서 문화예술 교육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관련 콘텐츠 개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문화재단에 따르면 문화체육부가 주최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사업에 올해 지원한 예술단체는 지난해보다 6곳이 증가한 52개 단체다. 특히 올해는 꿈다락에 처음 신청하는 신규단체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신규단체는 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문화재단은 지난해 대비 교육프로그램의 향상과 사업의 참여하는 기획자, 주강사들의 역량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대한 예술가들의 관심 또한 늘어났는데 이 사업에 올해 처음 신청, 선정된 단체는 4~5개다. 올해 지역특성화사업과 꿈다락사업에 동시에 선정돼, 운영하는 단체도 6곳에 이른다.

청주지역에서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감성과 소통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면서 예술교육이 시대적인 흐름이 됐다”며 “그래서인지 예술가들 사이에서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그만큼 참여하려고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의 행복교육지구 사업이 본격화된 것도 교육에 대한 예술가들의 관심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최근 충북교육청은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에 있는 예술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학교 밖 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마을선생님으로 초빙,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음성지역에서 소극장 ‘하다’를 운영하고 있는 황미영 씨는 “행복지구 사업이 시작되면서 실제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함께 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의뢰하는 단체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에 대한 예술가들의 관심이 많아지는 것과 관련해 예술가들의 의견은 상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교육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예술이 대중화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는 반면 한편에서는 예술단체가 지원사업에 더욱 의존하게 되는 구조를 고착화시킨다는 의견이다.

황미영 씨는 “지역에 있는 극단은 마을과 분리돼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연극과 뮤지컬 대중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현재 지역에서는 예술창작활동으로 살아남기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단체를 유지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우선 교육지원금으로 단체를 운영한 후 비로소 여유가 생기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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