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섭 충북도의원 과거발언 화제…“여자 돈 벌면 더 싸워”
“남자가 밥 먹어야 하는데 ‘밥 준비 안됐어’하면 화부터 나”

충북지역 여성계가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젠더폭력·부정부패 이력과 반인권적 언행을 한 후보’의 공천 배제를 요구한 가운데 과거 충북도의원들의 여성비하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충북지역 여성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충북여성 100인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 중심의 권위와 특권을 폐지하고 우리사회의 다양한 대표성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권에 △여성 등 다양한 대표성 후보 50% 공천 △여성신인 후보 가산점 부여 △젠더폭력·부정부패 이력 후보 배제 △정당 내 성인지전문가 포함 검증위원회 구성 △반인권적 언행 후보 공천 배제 등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의 의정활동 발언도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가장 논란을 이 된 인사는 자유한국당 이양섭 충북도의원이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행정감사 도중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정폭력의 원인인 것처럼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행정감사에서 당시 전정애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을 상대로 가정폭력의 근본원인에 대해 질의했다.

전 소장은 “가정폭력의 원인은 가정사에서 일어난 일이라 다 다르다”며 “경제적인 이유, 고부간의 갈등, 알콜리즘 등 ” 여러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양섭 도의원은 “현대사회에서는 여성이 사회진출을 많이 하다 보면 아무래도 가정에 좀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렇죠?”라고 다시 물었다.

이어 “지금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가정을 아무래도 등한시하다 보니까 이런 가정폭력이 자꾸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가장 많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곰 같은 마누라보다 여우 같은 마누라보다 나아”

 

이 의원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일 보다는) 첫째가 가정이다. 가정이 편안해야 나가서 사회활동도 남녀가 잘 할수 있다”며 “이런 (내용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강사님들한테 말씀을 잘 해야된다”고 당부했다.

이양섭 충북도의원의 발언내용임 담긴 충북도의회 회의록(사진 충북도의회홈페이지 캡쳐)
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충북지역 여성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충북여성 100인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 중심의 권위와 특권을 폐지하고 우리사회의 다양한 대표성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정이 잘 이루어지면 싸움 날 일도 없고 또 특히 곰같은 마누라보다 여우같은 마누라가 낫듯이 자기가 그렇게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라면 정말 가족을 들어오면서 대하는 모습 이런 것들을 좀 바꿔준다면 아마 가정폭력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져봅니다”라며 “그렇게 프로그램을 좀 준비하실 수 있나요?”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전정애 전 여성발선센터 소장은 “여성의 취업률, 여성의 경제적 활동 이런 걸로 인해서 가정폭력이 같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그 부분은 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돈을 많이 벌어오면 안 싸울 것 같아도 더 싸워요. 돈을 많이 벌어오면 콧대가 세진다고 그러잖아요. 여자고 남자고, 그렇죠?”라며 전 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의원은 “남자는 막말로 100만 원밖에 못 벌어오는데 여자는 500만 원 벌어 갖고 오면 그러면 주도권이 어디로, 나이가 들수록 주도권은 여자분들한테, 여성한테 가는 건데 거기다가 경제적으로 돈까지 많이 벌어오면 그 집안은 아마 풍비박산 날 정도로 힘들어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성질이 나면 한쪽 조용하면 싸울 일 없어져”

 

이 의원의 주장은 거침이 없었다. 이 의원은 “어떻게 됐든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하다 보니까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싸움도 같이 맞대응하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거지 한쪽에서 성질이 나면 한쪽이 조용하면 싸울 일도 별로 없어진다”며 “이런 거 하나하나만 잘 좀 점검해 주시면 그런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프로테이지가 좀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자가 어떤 때는 진짜 들어가서 밥을 먹어야 되는데 ‘밥 준비가 안 됐어, 반찬 준비가 안 됐어’ 그러면 화부터 나잖아요”라며 “그럴 때는 ‘여보 미안해’ 이 한 마디면 마음이 수그러들 수도 있고 싸움이 안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전정애 전 충북여성발전센터소장은 “예 알겠습니다. 위원님”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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