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은 나로부터 시작되다

우리는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만약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만약 내가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땐 정말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텐데...”
“만약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간다면 그녀에게 혹은 그에게 정말 잘해 줄수 있을 텐데...”
하고 말이다.
한순간의 실수, 잊고 싶은 과거...
그 모든 순간이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간다면 되돌릴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찌될까.

   
영화 <나비효과>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끔찍하고 기억하고 싶지않은 어린시절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 에반. 어린시절 에반은 문득문득 일상의 한 순간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보이게 되고 이를 고치기위한 정신과 치료로서 매일 일기를 적어나간다. 대학생이 된 에반은 어느날 우연히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꼼꼼히 적어온 일기를 발견하게 되고 여기에서 과거로 통하는 시공간의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에반은 자신의 끔찍한 과거를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지만, 그가 바꾼 과거는 엄청난 효과를 동반한 현재를 만들어내고 만다.
이때부터 에반은 어긋난 현재를 고치기 위해 계속적으로 과거로 돌아가 잘못을 고쳐보지만 이것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엄청난 파국으로 새로운 ‘혼돈속 현재’를 만들어내고 에반은 혼란스러워한다.

‘나비효과’
이것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 낸 원리로 중국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이 원리는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해 여러 학문연구에 응용되고 있다.
이 이론은 즉 나비가 날개짓을 하지 않고 그대로 꽃위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면 종국에 뉴욕에서 허리케인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음을 말하며, 이것은 영화속 에반의 ‘과거되돌리기’에 그대로 적용된다.

영화<나비효과>는, 우리는 쉽게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 잘못된 사건을 고치고 싶어하지만(그것이 비록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없을지라도 말이다.) 이것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주 작은 변화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전제를 둔 <나비효과>는 우리의 일상이 반드시 인과의 결과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지금의 작은 행동 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으며 우리의 소소하고 무의미했던 행동하나가 큰 종국을 가져올 수 있음을 말한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 오기위해 인생의 수레바퀴는 끊임없는 카오스의 변환속에서 쉼없이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 직장으로 또는 학교로 가기위한 버스나 지하철을 타러갈 때 당신이 그 차를 탔을 때와 타지 못했을 때의 당신의 운명이 판이하게 바뀔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일상에서는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원래 의도하던 바가 아닌 우연한 사건으로 현재의 인생이 당신이 의도치 않은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큰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단편적으로 한 예를 든다면, 당신이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단지 기상시간을 한 시간 변화시킨 것 뿐인데 말이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손에 들려진 TV리모콘을 한 시간만 내려놓고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을 한 페이지 읽음으로 인해 당신의 인생에 큰 변화가 일수도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저 그럴수도 있지만, 놀라우리만큼 활기차고 즐거울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카오스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환의 연속.

우리가 인생을 좀 더 다양한 가능성 속에 희망을 걸고 살아볼 만 하다는 평가는 이것에서 비롯되리라 본다.

오늘도 나는 내게 일어날 하루를 기대해 본다.
내가 딛는 이 발걸음 하나가 훗날 어떤 길 위로 나를 안내하게 될지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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