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를 지낸 배우 조민기(52)씨가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조만간 경찰 포토라인에 선다.

5일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에 따르면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연극학과 2011학번 여학생과 졸업생 등 피해자 10여명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성추행 피해자 2∼3명의 진술 조사를 매듭짓는 대로 법률 검토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에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씨 소환일정에 맞춰 충북경찰청 청사 입구에 포토라인을 설치한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조씨가 성추행 한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여러 명이고, 조씨가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를 성추행하거나 강제추행 하는 등 범죄 혐의가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구속영장 신청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커피숍 여직원 B씨가 조씨에게 "강간 미수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사안도 조사했지만,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달 B씨는 "20대 초중반이었던 10~11년 전(2007~2008년 무렵), 조씨 승용차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 피해자 진술 조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종합적인 법률검토를 거쳐 조씨에게 피의자 소환 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10월 조씨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진정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됐고, 교육부는 이 사안을 청주대에 이첩했다.
    
  대학 양성평등위원회는 자체 조사를 벌여 조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청주대는 조씨가 사직서를 내자 지난달 28일 면직처리했다.
 
  조씨는 피해자들의 폭로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조씨는 사과문을 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리고 남은 일생 동안 자숙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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