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의원측 "이종배 의원 소통안돼, 뜻을 펴기 어려워"

전반기 충북도의장을 맡았던 자유한국당 이언구 도의원(충주)이 5일로 예고했던 탈당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이 도의원의 기자회견 일정이 4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내 중진과 당원들이 집중적으로 만류해 계획을 변경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의원측은 기자회견 연기에 대해 "중앙당 중진의원 등 많은 분들이 하루 종일 탈당을 만류하는 연락을 해왔다. 이 도의원은 당과 당원들 덕분에 도의장까지 맡았던 것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신의 결심에 대해 주변 분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하기 위해 1주일 정도 기자회견을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탈당 결심 배경에 대해서는 "이종배 의원과 지방선거를 비롯한 지역구 정치 현안에 대해 몇차례 대화 제의를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 도의원의 심정은 당이 원한다면 기초의원이라도 출마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견제로 자신의 뜻을 펴기 어렵다고 보고 탈당을 결심한 것이다. 도내 현역 A국회의원도 이 도의원의 입장을 이해하고 탈당을 공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도의원이 탈당후 바른미래당 입당과 충주시장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충주시장 선거구도도 충북지사 선거처럼 3당 경쟁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민주당에선 우건도 전 충주시장과 권혁중(58) 전 문화체육관광부 부이사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조길형 현 시장에 맞서 전영상(53) 전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주는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3명) 모두 자유한국당 후보를 선택했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높더라도 충주의 지역특성상 야권의 조직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기존 양당 대결구도에서 이언구 도의원이 시장후보로 나설 경우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충북지사 후보 신용한에 이어 이언구 도의원까지 한국당 '낙수줍기'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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