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신용한(48)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자유한국당의 기류가 지사후보 전략공천으로 흐르면서 2월 중순부터 신 전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정치권에 회자됐다. 결국 자유한국당 공천이 어렵게 된 신 전 위원장이 바른미래당으로 말을 바꿔탔고 6월 지사 선거는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의 각축전으로 전망된다.

4일 국회에서 유승민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을 가진 신 전 위원장은 "기존 한국당에서 `그 나물의 그 밥`을 타파하자고 소리 높여 외쳐왔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에 그쳤다. 진보·보수의 틀에 갇힌 `그 나물의 그 밥`, `기득권만의 과거`가 아닌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라는 화두를 던지겠다"라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대적 가치와 비전을 담아내고자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 입당을 선언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젊음의 열정으로 배우고 채우며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박경국 전 차관과 신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 중 1명을 공천하면 충북지사 선거는 3자 구도로 재편된다.

그동안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 대결에서 3자 구도로 판이 바뀌면서 부동층의 향배에 따른 각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우선 민주당은 야당의 '세대교체론' 협공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70세)와 오 의원(68세)이 고령인데다 관료 출신의 오랜 정치 경력이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이 같은 보수야당이기 때문에 지지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박 전 차관과 신 전 위원장이 정치 신인의 참신성이 있지만 중도층 부동표를 대거 흡수해야 당선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선캠프에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박 대통령 취임직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발탁된 대표적인 '박근혜 키드'로 분류됐다. 지난 2016년 총선 과정에서 청주 흥덕구에 출사표를 던져 친박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친박' 꼬리표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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