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태를 잠시 잊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설성지구대 경찰관들이 할머니를 방문하고 있다.

(음성타임즈) "어르신, 어젯밤은 잘 주무셨어요? 오늘은 마을회관 안가세요? 모셔다 드릴게요, 순찰차 타세요"

김 모 할머니와 설성지구대 경찰관들의 특별한 인연은 약 한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13일 오전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경찰관들은 순찰근무 중 36번 국도 대로변에서 보행보조차에 몸을 의지한 채 위태롭게 길을 걷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대로변 건너편에 있는 마을회관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경찰은 교통사고의 위험성과 추운 날씨에 할머니의 건강이 염려되어 순찰차를 이용, 주거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난 20일 오후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경찰이 자초지종을 물어본 결과, 할머니는 장애인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으며 하루의 유일한 즐거움이 마을회관에 다녀오는 일이었다.

위험천만한 외출이 계속됐던 이유이다.

이에 설성지구대 경찰관들은 숙의 끝에 순찰차를 이용, 할머니의 손발이 되기로 한뜻을 모았다.

이후 경찰은 수시로 할머니 댁에 방문해 아들이자 손자를 자처하며 말동무가 되어주고 어르신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신동환 설성지구대장은 “사회적 약자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내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경찰들의 이야기가 각박한 세태를 잠시 잊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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