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초등돌봄교실 대기자 470여명…청주권에 집중
각 교육청 및 지자체 협력해 실질적인 대비책 마련해야

초등돌봄교실은 방과 후 별도로 마련한 교실에서 교사들이 학생을 돌보는 제도다. 맞벌이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초등돌봄교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길 원하는 대기자가 매년 많음에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은 방과 후 별도로 마련한 교실에서 교사들이 학생을 돌보는 제도다. 본래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했으나 2015년에는 3~4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을 도입했다. 맞벌이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초등돌봄교실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학기 초마다 수백 명에 이르는 학부모들이 초등돌봄교실 이용을 원하지만 매년 수용인원을 초과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청주시 율량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 씨는 “학교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싶지만 탈락해서 너무 아쉽다. 방과 후에 아이를 어떤 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지역 초등돌봄교실 대기자 470여명

2월 28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싶지만 정원이 초과돼 이용할 수 없는 학생은 470여명에 이른다.

특히 충북지역 중에서도 청주지역 아파트 단지나 과밀학급 학교에 대기자가 집중돼 있다.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청주지역 초등돌봄교실 대기자 수는 200여명이 넘는다. 청주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돌봄교실 대기자는 청주에 집중돼 있다. 새로 생긴 아파트 주변 학교와 과밀학급 위주”라며 “한 학급에 30명이 넘는 학교에서 돌봄교실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충북만의 문제는 아니다. 2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 초등돌봄교실은 148개 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전원 수용이 안 된 학교는 33개교이고 대기자는 285명이다. 경기도 지역도 돌봄교실 대기 학생이 많은데 경기도 초등돌봄교실 대기 학생수는 2015년 6248명, 2016년 2600명, 지난해에는 4165명이었다.

돌봄교실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매년 수요는 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유휴교실과 인력이 부족해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인 해결책 없어…맞벌이 학부모만 속 타

심각성은 이러한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현재로선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는 데 있다. 청주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대기 학생 수가 많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유휴교실과 인력이 없고 환경이 열악해서 학교 측에 학생들을 수용하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각 학교에서는 자구책으로 정원을 2~3명씩을 더 초과해 수용하고 인근의 돌봄기관도 알아보는 방식으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계기관 여러분들과 회의를 했지만 사실 특별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지역아동센터나 복지관 등 관련 기관에 협조요청을 보내고 이중으로 등록된 학생들을 조사해 한 개 기관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협조요청을 보낸다는 지역아동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는 원래 저소득층 아동 방과후 돌봄을 위한 사회복지 시설이기 때문에 일반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이용하기 어렵다”며 “올해부터 지역아동센터 지침에 따라 일반학생도 20%가량 수용할 수 있게 됐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과밀학급 지역엔 이미 센터에도 대기자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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