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곡리, 석인리 주민들, LNG 발전소 건립 반대 항의시위
엄복세 이장 “영월, 파주, 평택, 당진 등 6개 발전소 견학”
“촌사람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현장에 가 보면 다르다”

음성군청 현관 앞까지 진출한 항의 시위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외쳐 대고 있다.

(음성타임즈)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석인리 주민 150여명은 23일 음성군청 앞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 반대 항의시위를 전개했다.

LNG발전소건립반대위원회(위원장 전병옥. 이하 발전소반대위) 주도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음성 LNG발전소 건설이 백지화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을 선포했다.

이들은 “해당 지역은 특산물인 고추, 복숭아, 사과, 시설채소 등 청정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이라며 “사전에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건설을 결정했다”며 각을 세워 나갔다.

그러면서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보면 지원금은 5km 이내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발전소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음성군은 조속한 시일 내 발전소 백지화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음성군의회 의원들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다.

이들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도 지방선거를 의식해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면서 ”별 다른 대책을 내 놓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LNG 발전소 건립계획과 관련 음성군이 제시하고 있는 고용효과 등 수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음성군과 한국동서발전, 음성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한국동서발전이 이사회를 열어 970MW급 총 1조 200억원 규모의 발전소 건립 대상지를 음성군 평곡리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음성군은 “천연가스발전소 관련 상주인력이 2400명으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게 되면 약 5000~6000명 정도의 인구가 증가해 음성읍의 경기활성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그러나 발전소반대위에 따르면 음성군은 고용인원이 2400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타 지역의 설치되어 있는 발전소를 현장 답사한 결과, 실제 근무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LNG발전소 건립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주민들이 괭가리 등을 동원해 음성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음성읍 평곡2리 엄복세 이장은 “그동안 영월, 파주, 평택, 당진, 동두천, 일산 등 6개 발전소 건립지를 견학했다”면서 “촌사람들이 무엇을 알겠느냐. 처음에는 내용을 몰랐지만 현장을 다녀 온 후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엄 이장은 ”그동안 음성군의 언론플레이 때문에 우리 주민들은 설 곳이 없었다“며 ”그러나 함께 견학을 갔던 충도리, 한벌리, 석인리 주민들의 증언으로 앞으로 반대 여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견학 결과, 음성군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인구유입에 방해가 되는 시설에 불과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엄 이장에 따르면 최근 평곡2리 자체 주민투표 결과 37명 참석자 중 35명이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할 듯 보였던 음성LNG 발전소 건립 계획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음성읍의 숙원사업이라며 찬성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는 등 찬.반 논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음성LNG발전소 유치 문제가 주민들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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