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항공정비(MRO) 단지와 이란 오송투자 유치 실패,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이 좌초한 데 이어 외자유치 실적이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1일 국무총리실 자료에 따르면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신고한 외자유치 실적은 700만불로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중 꼴찌다.

신고한 외자유치 실적은 지난 2016년 300만불, 2017년 400만불에 불과했다.

충북보다 앞서 지정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천(104억6000만불), 부산진해(22억6000만불), 광양만권(13억3000만불), 광양만권(13억3000만불), 새만금군산(11억8000만불) 등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또 지난 2013년 2월 충북과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동해안권의 8430만불에도 못 미쳤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신고한 외자유치 실적 중 실제 투자된 외국자본도 600만불에 그쳤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 유인을 보장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정됐다.

충북은 동해안권과 함께 지난 2013년 2월 14일 면적 7㎢에 5개 지구로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됐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외자유치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제자유구역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손대는 사업마다 중도 무산되거나 좌초하는 부침을 반복하면서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손에 닿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했다는 그리스 신화 속 `미다스의 손'을 빗대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현재 충북경제자유구역 중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를 제외한 청주 에어로폴리스1지구와 충주 에코폴리스는 사업이 좌초됐다.

에어로폴리스 1지구는 매각과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고 에코폴리스는 법인 청산작업이 진행 중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란 2조원 투자 유치도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16년 4월 바이오폴리스지구 내에 신약 개발 연구소 및 생산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이란 업체와 20억 달러(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으나 이란의 투자금 송금이 이뤄지지 않아 같은 해 12월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결국 지난 2013년 지정된 충북 내 경제자유구역 바이오폴리스, 에어로폴리스, 에코폴리스 중 바이오폴리스 지구만이 그나마 정상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자 유치마저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위상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바이오폴리스 내 2지구 일부를 외국인 투자 전용지구로 마련했고 싱가포르의 한 기업이 현재 1지구에 연구소를 지으면서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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