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양 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모임’ 출범식
매월 모임 갖고 청주 성안길에서 시위 열 계획
의문의 사망 진실 규명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

‘충주성심맹아원 김주희 양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 모임'은 21일 오전 11시 청주시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2년 11월 8일 충주성심맹아원에서 사망한 김주희 양(사망당시 12세, 시각장애 1급, 뇌병변 4급) 죽음과 관련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기회회견이 열렸다.

‘충주성심맹아원 김주희 양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 모임(회장 김태종, 이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은 21일 오전 11시 청주시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은순 전 천주교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태종 대표는 “주희 양 사고는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사람이 없는 이상한 사건이다.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 사건은 이미 사법권에서 혐의 없음으로 판결이 났다. 하지만 가려내야할 진실은 아직도 수면 밑에 있다. 그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양심과 지성, 시민의식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김주희 양 죽음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종 대표 발언에 이어 김주희 양 사망사고와 관련된 경과보고가 있었는데 경과보고에 따르면 김주희 양 사망이후 당시 당직교사였던 강 모 씨는 2015년 4월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에서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 씨는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인 청주지법 형사항소 1부는 원심을 깨고 2016년 4월 15일 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많은 항의와 시위가 있었음에도 2017년 11월 9일 대법원 최종판결은 항소심이 그대로 적용돼 기각됐다.

김은순 전 천주교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은 “주희 양 사망부터 대법원 판결까지 자그마치 5년이 걸렸고 부모는 5년간을 길거리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시위를 하며 보내야 했다. 오직 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위해 싸웠지만 권력의 힘은 생각보다 높았다”며 “진실을 찾는 사람들 모임을 통해 힘들고 어렵지만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김주희 양의 아버지 김종필 씨가 발언하고 있다.

김주희 양의 아버지 김종필 씨도 “주희 몸에 많은 상처가 있었는데도 6년이 지난 지금도 그 진실을 밝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딸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고 싶고 죄를 지은 사람이 제대로 처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안기원 씨 “누가 폭행했는지 모르지만 주희 양을 죽인 범인은 맹아원 안에 있고 주희 몸에 난 수많은 상처들은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천주교청주교구도, 맹아원을 운영했던 사랑의 시튼 수녀회 원장수녀도, 생활지도교사들도 불통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 주희 부모님과 함께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주희 양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 모임’의 회장은 김태종 씨, 부회장은 안기원 씨, 총무에 김은순 씨를 선출했다. 진실을 찾는 사람들은 향후 매월 모임을 열고 성안길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김은순 총무는 “청와대에 청원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 만큼 억울한 죽음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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