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정직 3개월 중징계 , 조씨는 사직서 제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인 배우 조민기(53)씨가 성추행 피해 제보가 확산되고 있다. 청주대는 20일 조씨가 2월초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성추행 관련 투서가 제출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대학 양성평등위원회는 일부 여학생들로부터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조씨를 징계위에 회부했다는 것.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조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0일 청주대학교에 성추행 진상 조사 내용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조씨는 2010년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조씨측은 언론을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의 부인하는 가운데 과거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밤 11시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신인 연극배우'라고 밝힌 송하늘씨가 장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조민기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학교 선후배들이 수년간 겪어온 일들은 '음모'도 '루머'도 아니다"라며 "격려와 추행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는 없다. 조민기가 한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2013년부터 성추행을 겪었다며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이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고 말했다.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조민기 교수는 수업을 하러 청주에 올 때마다 자신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불렀다. 친구와 나를 오피스텔로 부른 조민기가 자고가라고 하며 갈아입을 옷과 칫솔까지 꺼내주었다. 침대에 나를 억지로 눕게 하더니 배 위에 올라타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와 나를 오피스텔로 불러낸 날에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해 물었다"며 "'00이랑 XX 어떻게 하냐', '00이랑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는 등의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침대 곁으로 나를 부르더니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며 "내가 당황하니 '생각보다 작다'고 웃어넘기려 했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노래방에서도 조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다. 가만히 앉아있던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져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겨우 노래방을 빠져나와서 다 같이 취한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죽 서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송씨의 이같은 행위를 거부할 수 없었던 배경에 대해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성공한 배우인 조민기는 왕이었다" 며 "지금 제가 속한 세계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약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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