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구, 아파트마다 작은도서관 설립·이용 활발
상당·청원구 도서관 대다수는 정부기관이 운영
단독주택 거주 시민위한 도서관은 전무한 상황

청주시민들의 작은도서관 이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구마다 작은도서관 설립 및 이용의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원구 지역, 특히 산남 3지구에는 아파트마다 도서관이 설립, 주민들의 참여와 활용이 많은 반면 상당구지역에는 도서관이 아예 없거나 활용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청원구에는 23개의 작은도서관이 설립돼 있으나 이중 절반가량은 오창지역에 편중, 청주지역 작은도서관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작은도서관의 주요 기능인 마을공동체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도 지역마다 크게 차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청주시립도서관은 지난 12월 7일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업무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청원도서관 다목적실에서 개최했다. 사진은 ‘마을배움길연구소' 김수동 연구원이 마을공동체교육에 관한 사례와 향후계획을 소개하는 장면.

서원구 주민이용 활발VS상당·청원구 도서관 턱없이 부족

청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2017년 12월 현재 등록된 작은도서관은 130곳이다. △상당구 29곳 △청원구 23곳 △흥덕구 36곳 △서원구 42곳으로 작은도서관 개수로만 보자면 지역마다 큰 편차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은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원구지역의 작은도서관은 42곳이다. 이중 마을공동체와 지역 커뮤니티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산남·성화동 지역에는 작은도서관이 14곳이나 있다. 특히 산남 3지구는 모든 아파트에 작은도서관이 설립돼 있어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행복지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산남교육공동체 김영이 대표는 “각 아파트마다 있는 도서관은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행복지구사업도 도서관이 있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상당구 지역에는 28곳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나 실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5~6곳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곳 중 교회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이 9곳, 복지관을 비롯해 공공기관이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 10곳으로 실제 마을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원활한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도서관은 많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용암동 지역에는 10여개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가 있음에도 초롱이네도서관을 제외하면, 실제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은 현재 전무한 상황이다. 용암동 건영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용암동 지역에 있는 아파트 중 대부분은 도서관 설립 의무화 이전에 건립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아파트 내에 도서관이 없다. 도서관으로 꾸밀만한 공간도 없는 상황”이라며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지역에 비해 도서관이 턱없이 모자라 너무 아쉽다. 모임이나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청원구 지역도 마찬가지인데, 청원구 지역에는 현재 23개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23곳 중 9곳은 오창지역 아파트 단지에 있고 나머지 14곳 중 4곳은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또 4곳은 종교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결국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은 6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청주시립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청주지역의 작은도서관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청주시에서 먼저 나서서 조성하는 것은 어렵다. 시민들이 먼저 나서서 한다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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