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명칭도 미고시 지명드러나…옥천군민, ‘옥천호’라 이름 짓자
박정희 ‘대덕군‧청원군’ 앞자 따 대청호로 호명…‘순자붕어’ 뒷담화 전해져

대청호 전경. 대청호는 충북 청주시와 옥천군, 보은군, 대전광역시에 걸쳐있는 인공호수다. 인근에 청남대가 들어서 있다.(충북인뉴스DB)

 

충주호에 이어 대청호까지 미고시 지명으로 나타나며 지명찾기 논란이 확산이 되고 있다. 대청호 유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옥천군 일부 주민들은 ‘옥천호’로 명칭을 개명하자는 주장을 제기했다.

옥천군은 아예 공고를 내고“‘대청호 이름을 정해주세요”라며 7일부터 20일까지 주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충주호 명칭을 둘러싸고 충북도내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청호까지 명칭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청호는 대전광역시충북 보은군과 청주시, 옥천군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다. 금강 수계 최초의 다목적 인공 저수지로 1975년 3월에 착공해 1980년 12월에 완공됐다.

대청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호수 유역인 충남 대덕군(현 대전광역시 대덕구)과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의 앞자를 따 ‘대청호’로 이름은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공이후 40년 가까이 명칭과 관련해 논쟁이 없던 대청호에 논란이 불어진 것은 국토정보지리원이 ‘대청호’란 명칭이 미고시된 지명이라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 사실은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이 교량 및 호수 등 인공시설물 지명 고시 신청을 받으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옥천군이 발빠르게 지명 변경작업에 나섰다. 지난 7일 충북옥천군은 ‘대청호 지명 명칭에 대한 의견수렴 안내’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군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옥천군은 의견수렴 취지에 대해 “국가기본도에는 표기되어 있으나 미고시된 지명인 「대청호」지명 명칭과 관련하여 지역사회 공론화를 통해 지역주민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일부 옥천군민들 사이에서는 “대청호 유역면적 중 옥천군이 차지하는 면접이 인접 시군 중 가장 넓고(30.4%) 수몰 피해 역시 가장 컸기 옥천 지명을 따라 ‘옥천호’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인근한 청주시와 대전광역시, 보은군 등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주호’ 명칭변경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처럼 충북 남부지역에서도 갈등이 확산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금껏 대청호란 이름으로 문제없이 불려왔는데 갑자기 옥천호로 이름을 바꾸면 혼란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청호 유역인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청남대 전경(사진 청남대)

 

‘순자붕어’를 아시나요?

 

대청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전용별장으로 지은 청남대가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주민들은 생활에 여러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청남대는 대통령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개방됐다.

대청호 하면 청남대, 청남대 하면 대청호가 떠오르지만 이곳에서 유명한 것이 또 하나있다.

이른바 ‘순자붕어’다. 정식명칭은 외래어종인 블루길이지만 대청호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는 ‘순자붕어’라 부른다.

블루길을 순자붕어라 부르게 된 사연은 이렀다.

1980년 12월 한 관변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인 이순자씨를 초청해 대청호에 민물고기 치어 수만마리를 방류했다.

이때 충북도등 관련기관에 붕어와 잉어 치어 수만마리를 구해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하지만 갑자기 수만마리를 구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겨울철이라 붕어나 잉어 치어가 생산되는 시기도 아니었다.

이때 급하게 구한 것이 블루길치어였다. 이곳 주민들은 이순자씨가 방류했다는 의미에서 블루길을 ‘(이)순자 붕어’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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