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오리농가휴업제 덕분에 AI 발생 5%대로 줄었다”
대정부질의 김현권의원에 감사인사…이상정 음성군 의원이 제안해

지난 6일 김현권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이낙연 총리를 상대로 대정부 질의를 펼치고 있는 장면(사진 김현권의원 유튜브영상 캡쳐)

 

이상정 음성군의원이 제안한 ‘겨울철 AI(조류인플루엔자) 오리농가휴업보상제'(이하 오리농가휴업보상제’에 국무총리까지 고개를 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정부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을 상대로 별도의 발언시간을 요청해 감사인사를 전한 것.

지난 6일 김현권(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국회 대정부질의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 총리를 상대로 정부의 GMO식품표시제, 축산농가유지대책, 농지관리실태 등을 질의했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이 총리는 “의원님 발언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면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며 말을 꺼냈다.

이 총리는 “제가 김 의원님께 감사 드릴께 있다”며 “(김 의원은) 작년 예결위에서 AI대책에 대한 많은 고심을 하시면서 자주 AI가 발생하는 농장은 적정한 보상을 하고 휴업을 함으로 하도로써 올림픽 기간에라도 AI가 줄어들게 하자는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 제안을 받아들여 휴업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1년 전 겨울에 비해서 AI발생이 거의 5%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이것이 저희가 꼭 감사를 드려야겠기에 제 답변이 끝날 때 감사를 드린다.앞으로도 많은 제안 주시기 바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리농가휴업보상제가 뭐 길래?

 

이 총리가 감사 표시를 한 오리농가휴업보상제는 조류독감이 창궐하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 시적으로 오리사육을 중단하는 것이다. 농가는 사육을 중단하는 대신 정부로부터 마리당 510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2017년 11월 충청북도와 관내 시‧군이 최초로 시행했고 문재인정부는 축산발전기금 9억2600만원을 들여 전라남‧북도 등에서 일부 시행하고 있다.

광역도 차원에서 시행한 곳은 충북이 유일하다. 오리농가휴업보상제 시행 결과 충북에서는 큰 성과를 보였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AI로 총 392만여마리 가금류를 살처분했던 충북의 경우 현재까지 AI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전년대비 330여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오리농가휴업보상제가 시행된 데에는 음성군의회 이상정 군의원의 역할이 컸다. 이 의원은 동료들의 연서명을 받아 2016년 12월 오리농가휴업보상제 시행 촉구 건의문을 작성하고 농림부와 충북도등을 설득했다.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겨울철오리농가휴업보상제를 제안한 이상정 음성군의원. 이 의원은 2016년 12월 동료의원들과 함께 오리농가휴업보상제를 정부와 충북도, 음성군에 건의했다.

그리고 1년 후 충북도가 이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7년 11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다. 최근 이 의원이 제안한 오리농가휴업보상제 충북지역 시행 효과가 알려지면서 청와대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월 본보 보도이후 신정훈 청와대농어업정책비서관은 이상정 의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김현권 의원도 의정활동을 통해 이 의원이 제안한 오리농가휴업보상제 시행을 정부에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감사인사를 표하면서 충북 음성군의 한 시골의원이 제안한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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