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당 의석지키기 비상, 현역 출마시 경선 10% 감점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원내 1당(기호1번)을 유지하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의 광역자치단체 출마를 제지하면서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오제세 의원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현역의원의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하고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경우 공천심사 과정에서 감점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임기를 4분의 3 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각급 공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경선에서 10%를 감점한다'는 당규를 이번에 적용하기로 한 것. 

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전남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이개호 의원(도당 위원장)에게 출마를 재고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는 것.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이 최근 이 이원을 만나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고 복수의 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역의원은 무조건 지방선거에 나가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역의원이 아니더라도 선거 전망이 비슷하면 현역은 자제하는 것이 당을 위해 좋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는 것.

특히 출마 자제 요청을 받은 이 의원은 충북도당 위원장인 오제세 의원과 유사한 상황이란 점이 주목된다. 전남지사의 경우 이낙연 전 지사가 국무총리로 발탁돼 공석인 상태이며 충북지사의 경우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두 의원 모두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도당 위원장도 13일 이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민주당 중앙당에서 이 의원의 발목을 잡을 경우 오 의원은 예외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의 의석수는 121석으로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과 의석 차이는 불과 4석이다. 소속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해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4명이상 사퇴하면 민주당은 기호 1번을 자유한국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원내 1당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하반기 국회의장직도 내줄 수 있어 민주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 중 광역단체장 출마의사를 밝힌 의원은 오제세 의원을 비롯해 전남 이개호 의원, 경기 전해철 의원, 인천 박남춘 의원, 충남 양승조 의원, 대전 이상민 의원 등 6명에 달한다.

이에대해 오제세 의원실측은 "중앙당에서 아직 현역 의원 광역지자체장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지침은 정해진 바 없다. 이개호 의원의 경우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불출마 권고로 알고 있다. 민주적 절차와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정략적으로 선거에 임할 경우 오히려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8일 오제세 도당 위원장과 갈등으로 직위해제된 김윤한 사무처장 후임으로 유재구 중앙당 부국장을 임명했다. 신임 유 사무처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원내행정실 수석부장, 민주정책연구원 부국장,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지역 정치권 일부에서는 "충북의 경우 민주당 소속 지사가 있기 때문에 중앙당의 현역 의원 출마 제한 논리가 더 작용할 수도 있다. 경선 10% 감점을 감수하고 출마하겠다면 사실상 더 만류할 명분도 없다.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두고 일부 광역자치단체 후보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 의원이 4선 중진 의원이기 때문에 전략공천이란 '채찍' 보다는 '당근'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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