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의 근무방식 변경, 신규채용 확대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사진기자단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비전 선포식'에 앞서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대 그룹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관심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한화큐셀이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언급해 방문 이유이 밝혀졌다. 한화큐셀은 최근 지역청년 500명을 신규채용키로 하고 기존 3조 3교대 근무를 4조 3교대 방식으로 개선하는 등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직원 근무방식이 바뀐 계기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회사 직원이 ‘장시간 노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회사측에서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 자체적으로 해결점을 찾았다는 것.

청와대 등에 따르면 한화큐셀 직원 A씨는 지난해 12월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주일 근로시간이 40시간이지만 잔업과 휴일 특근을 하고 있다. 평소 월~목 8시간씩, 금~일 중 이틀 12시간씩 일을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쉬고 싶으면 대신 일할 다른 조원을 구하라고 해서 가족들과 여행을 한번 가지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은 근무환경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3조3교대’ 주 56시간 근무체제로 운영돼온 회사 시스템을 4월부터‘4조3교대’ 주 42시간 근무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따른 신규 인력 500명도 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한화그룹이 정부의 지방분권화 기조에 맞춰 계열사를 속속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도 방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을 비롯해 서울에 있던 계열사 4개의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5년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통합한 기업으로 2016년 1월 진천에 생산 공장을 세운 뒤 2년여 동안 지역 인력 2천여명을 채용해 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히 이곳을 방문한 것은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다. 노사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기업이 이런 노력을 함께해준다면 노동시간 단축과 좋은 일자리 나누기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청년고용절벽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 노사가 참여한 ‘한화큐셀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 에서 격려사를 한 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금춘수 부회장, 김동관 고객 최고책임자 등 임원진과 한화큐셀 생산 시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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