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전문병원 유치경쟁 치열, 음성·진천군 공동유치전 모색해야
충북권 청주, 충주, 제천, 음성, 진천, 옥천 등 6개 지역 신청
충북혁신도시 주민들 다음달 25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진행

소방관들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현장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는 소방관

(음성타임즈)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업인 소방전문병원 설립추진 절차와 일정이 일부 연기됐다.

국회 재난안전대책 특별위원회 변재일 위원장(더민주당)은 25일 소방청으로부터 ‘소방복합치유센터 설립 추진절차 변경 검토’를 보고받고 이 같이 밝혔다.

당초 소방청은 1월 중 부지평가위원회를 구성, 2월 내에 충청권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22일 충북, 충남, 대전, 세종 등 4개 시도에 건립후보지 추천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반발로 소방청은 전국으로 신청 대상을 확대했고,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건립 일정도 변경됐다.

변경된 계획에 따르면 2월에 후보지를 결정하기로 했던 소방청의 자체 부지평가위원회는 구성하지 않고, 전문적이고 공정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오는 6월 부지를 최종 결정한다.

30일 현재 충북도에 후보지 유치 신청을 낸 시·군은 청주, 충주, 제천, 음성, 진천, 옥천 등 총 6 곳이다.

 

음성군의회·진천군의회 공동 유치전략 모색

현재 음성군과 진천군도 각각 유치경쟁에 뛰어 든 상태이다.  추천 지역은 공히 충북혁신도시 내로 지정되어 있다.

이에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소방전문병원 유치를 위해서는 음성군과 진천군의 힘을 합쳐 공동 유치전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행정구역이 음성군과 진천군으로 양분되어 있는 충북혁신도시 특성상, 양 군이 별도로 추진할 경우 동력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은 "충북혁신도시에 병원이 유치되면 음성군이면 어떻고 진천군이면 어떠냐"며 "양 군은 소탐대실하지 말고 공동 유치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세왕세무회계 윤인섭 세무사는 "충북혁신도시에 유치되면 음성군과 진천군민 모두 의료혜택을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양쪽 군민 20만 명의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음성군의회 이상정 의원과 진천군의회 김상봉 의원은 최근 "공동 유치전을 펼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양 군의회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김상봉 의원은 "이상정 의원과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며 "양 군의회가 힘을 합치면 훨씬 효과적인 유치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들은 해당 군의회 의원들에게 이 같은 대응책을 설명하고 공동 건의문 채택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필요하면 충북혁신도시 내에서 양 군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전문병원의 충북혁신도시 내 유치를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교대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주민들, 청와대 국민청원 24일까지 진행

현재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에 의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국민청원에는 현재 수 백명의 주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청원서에서 이들은 먼저 "충북혁신도시는 국토의 중심지로 전국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내 세웠다.

또한 "소방병원 유치는 충북혁신도시 시즌2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며 "정주여건 부족으로 전국 혁신도시 중 가족이주율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병원이 들어서면 충북혁신도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종합병원이 없는 인근의 음성, 진천, 괴산, 증평지역 주민들까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전해 있는 소방장비검사검수센터와 연계해 효율적인 소방행정의 수행도 가능해 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북혁신도시 주변의 함박산과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통동저수지는 더할 나위 없는 치유와 힐링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양 군에 남아 있는 클러스트 용지를 활용하면 적합한 규모의 부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충북혁신도시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할 정도"라며 열악한 의료 환경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타 지자체는 이미 의료기관이 있거나 수요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이 들어서 있지만 충북혁신도시의 경우 국가가 나서 주지 않으면 대형종합병원의 유치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충북혁신도시에 소방전문병원이 들어서야 되는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처참한 화재 현장에 노출되어 있는 소방관들의 정신적 장애와 반복되는 부상에 대비한 전문치료기관으로,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업이다.

최근 5년간 순직‧공상을 입은 소방관은 ’12년 292명, ’13년 294명, ’14년 332명, ’15년 378명, ’16년 450명 등 총 1,746명에 이른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300병상 내외, 연면적 30,000㎡ 내외, 12개 진료과목이 운영된다. 일반시민도 치료받을 수 있다.

총 1,172억 원(부지매입63, 설계비41, 건축비843, 장비도입211, 기타14)의 규모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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