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서 신규 채용을 할 때 지역인재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정작 충북소재 대학 재학생 10명 중 6~7명은 타 시·도 출신이다 보니 외지 인재 채용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4.2%였던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올해는 18%까지 올리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3%씩 상향해 오는 2022년에는 30% 이상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내용의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시행됐다.

목표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지역인재의 점수가 미리 공고한 합격 하한선에 못 미치거나 지원자 수가 부족한 경우 채용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적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문제는 정부가 제시한 지역인재가 공공기관이 있는 시·도의 대학교나 전문대학, 고등학교 등의 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사람을 말하는 데 정작 충북지역 소재 대학의 경우 신입생 10명 중 6~7명이 타 시도 출신이라는 점이다.

도내 각 대학 입학과에 따르면 충북대학교의 경우 2017학년도 입학생 지역 출신 비율을 보면 충북 출신은 33.5%에 불과했다. 타시도 출신은 66.5%로 과반수를 넘었다.

충북대 관계자는 “충북대는 거점대학 가운데서도 규모가 작아서 지역 출신 비율이 낮지만 전남대나 전북대는 지역 출신 비율이 40~50%로 높다”며 “많은 지역인재를 대학에 유치하기 위해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높이고 있지만 지역 출신 고교생들이 `인서울'로 받는 혜택이 많다 보니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원대학교도 지난해 입학생 중 충북 출신 비율은 37%인 반면 타 시도 출신 비율은 63%로 나타났다.

청주대학교는 지난해 신입생 2850명 가운데 충북 출신은 40.56%인 1156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5.44%인 1694명은 타 시도 출신으로 집계됐다.

청주대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충북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거쳐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입사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밝혔다.

충북에는 음성과 진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2013년 둥지를 튼 한국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해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소비자원 등 11곳이 있다.

충북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충북 출신들의 채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들이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충북도내 대학들이 2018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선발한 지역인재전형 인원은 충북대는 2102명 중 160명, 서원대는 1191명 중 55명, 청주대는 1738명 중 133명, 세명대는 1644명 중 93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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