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오창고속도로 유일한 IC 명칭 논란
2008년 청원군 사용, 통합 청주시 방치하다 개통

지난 14일 개통된 옥산~오창 민자 고속도로의 유일한 IC(인터체인지)인 서오창IC 명칭이 통합 청주시의 위상과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통합직후인 2014년 기존 중부고속도로 청원IC를 남청주IC로 변경한 것처럼 서오창IC 보다는 북청주IC가 적합하다는 것. 특히 청주시는 옛 청원군이 정한 서오창IC 명칭에 대해 통합 이후에도 적합성 여부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청주시 관내에는 경부고속도로 2곳(남청주, 청주) 중부고속도로 2곳(서청주, 오창) 청원상주고속도로(문의) 옥산오창고속도로(서오창) 등 총 6개의 IC가 개설돼 있다. 고속도로IC는 도시의 첫 관문이기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네이밍(작명)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서오창IC 명칭은 지난 2008년 민자사업자가 청원군에 제출한 제안서에 담은 이래 아무런 변경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청원 통합이 결정된 이후인 2013년 최종설계 확정 때도 시·군은 서오창IC 명칭에 아무런 토도 달지 않았다.

사업 시행사인 옥산오창고속도로(주) 담당자는 "2008년 사업제안 당시 청원군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고유지명으로 서청주IC 명칭을 담았다. 이후 누구도 이의가 없었고 작년말 도로안내 표지판 설치를 위해 충북도, 청주시, 충북경찰청, 도로공사와 협의할 때도 이견이 없었다. 만약 이의가 있었다면 지명선정위원회를 열어 정식으로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관내 고속도로 IC(인터체인지) 현황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KTX오송역 명칭의 판박이 된 셈이다. 계획 당시 청원군 지역이다보니 면지명을 썼고 통합 이후엔 변경에 따른 반발이 두려워 묵인하고 넘어간 것으로 본다. 적어도 2014년 청원IC를 남청주IC로 바꿀 때 4년뒤를 내다보고 서오창을 북청주IC로 바꿨어야 했다. 실제로 가까운 곳에 기존 오창IC가 있는데 주민들이 얼마나 반발을 하겠는가? 문의IC 명칭도 지역 명소인 청남대IC가 더 적합하다고 본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업무태도를 재확인하게 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IC명칭은 준공이후 지자체의 요구에 따라 변경할 경우 시설변경에 따른 비용을 해당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 실제로 2014년 청원IC를 남청주IC로 바꿀 때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청주시가 3억5천만원을 도로공사에 지원했다. 결국 서오창IC도 향후 명칭변경할 경우 시가 시설변경 공사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

이에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시군통합 이후 지역 언론에서도 오송역과 고속도로 IC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보도했었다. 적어도 2014년 통합시 출범 직후 철도·도로 관문 명칭에 대한 포괄적인 네이밍 검토작업을 거쳤어야 했는데 ‥ 아무래도 통합이후 기존 지명을 빼앗기는 주민들이 반발할게 뻔하다 보니 단체장이 결단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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