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는 최고의 ○○○가 될 거예요”

아이들의 재능계발을 위한 봉정초등학교의 노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봉정초교는 정규수업 후 오후시간을 활용,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12가지 프로그램의 특기적성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기, 글쓰기, 종이접기, 바둑, 영어, 바이오린, 발레 등 12과목으로 편성된 특기적성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부모의 입장에선 믿을 수 있는 강사진과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가정 경제부담이 해소되고 아이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서 염려되는 불안감도 없어졌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학부모로 구성된 강사선정위원회를 통해 교사자격증이 있는 유능한 전문 강사진을 공개 모집하고 있어서 더욱 믿음이 간다. 또한 1학기에 1회 씩 학부모를 초청해 특기적성교육수업을 공개하고 작품전시회 등 학생들의 발전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500여명에 달한다. 수동적인 수업이 아닌, 하고 싶은 분야를 배우는 것이라 눈에 보일 정도로 아이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5학년 마은지 어린이가 ‘2004 청주직지축제 청소년 예술상’ 글짓기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종이접기 기능급수 인증장 19명 획득, 청소년 예술제 사물놀이 금상, 워드프로세서 1급(10명), 2급(38명), 3급(29명)을 취득하는 등 많은 수확을 거뒀다.학부모가 참여하는 강사선정위원회‘주5일 수업 우선실시학교’로 선정된 봉정초교의 교사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각자의 특기와 소질을 살려 총 61개 반을 개설해 토요일에 운영하고 있다. 과목도 다양하다.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운동을 배울 수 있는 수업도 있고, 건전가요 부르기, 음악감상, 사물놀이, 야생화 사랑, 전래동요 등 아이들의 정서를 키워주는 수업과 영어노래, 일기쓰기, 일본어, 한자 등 공부에 재미를 더한 수업도 진행 중이다. 61개의 다양한 수업 중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스스로 학습함으로써 능동적인 학습방법을 배우고 있다. 굳이 쉬는 날인 토요일에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학부모들이 모두 주5일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닌데다 맞벌이부부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호 교장은 “일반적으로 토요일에는 청소년수련관이나 실내수영장, 아이스링크장 등에서 학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맞벌이부모 등 가정의 여건상 아이들만 남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안쓰럽게 생각하던 선생님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휴일을 반납해가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학습 통해 재능 확인

봉정초교는 롤러스케이트부가 유명하다. 도내에서는 따라올 곳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충북소년체전에서 박정제, 윤이나 어린이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8월에 열린 ‘대한체육회장기 인라인롤러대회’에서도 3명의 어린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봉정초교의 롤러스케이트가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쌍둥이체육관이 휴관하는 월요일이면 전교생이 학년별로 나뉘어 롤러스케이트 체험학습을 한다. 얼마 후면 학교 강당이 완공돼 더욱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전학생을 대상으로 롤러스케이트에 재능이 있는 선수를 발굴해내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학부모들도 학교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어 선수수급의 어려움도 없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것들을 아이들에게 체험시킴으로써 아이들이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에 재미를 느끼는지 깨우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기호 교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함께 어울리는 과정에서 올바른 인격형성의 기초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봉정초교의 교육방침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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