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육지원청이 학생의 희망조사에 따라 중학교 학급수와 배정인원을 결정하면서 인접 중학교 간 학급수와 신입생 인원 격차가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희망조사를 최대한 반영해 학급수를 수립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밀학교에선 교육활동의 어려움을, 과소학교는에서 학생 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 중학교 학교군 가운데 인접 거리에 있으면서 학급수 격차가 극명한 곳은 제3학교군 4개(서원중, 가경중, 경덕중, 서경중) 학교다.

충북도교육청 교육행정요람에 따르면 서경중학교는 2013년 1학년 학급수는 12학급(425명)이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12학급을 유지해 2018학년도 역시 1학년은 12학급(383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원중학교는 2013년 1학년 학급수는 14학급(479명)이었다. 지난해엔 10학급(278명), 올해는 두 학급이 줄어 1학년은 8학급으로 227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 학교와 인접한 경덕중과 가경중이다.

경덕중학교의 경우 지난 2013년 1학년 학급수는 11학급으로 학생 수만 370명에 이른다. 이듬해부터 매년 1학년 학급수가 줄어들더니 지난해엔 6학급으로 학생 수는 174명으로 반 토막 났다. 올해도 두 학급이 줄어 1학년은 4학급으로 학생 수는 57명이 감소한 117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가경중학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는 2010년 1학년 학급수는 9학급(319명)이었다. 3년 뒤인 2013년엔 3학급이 줄어 6학급이었다가 지난해부터 4학급으로 급감해 1학년 학급수만 보면 반 토막 났다. 학생 수 역시 올해 1학년 입학생이 111명으로 8년 전보다 70% 줄었다.

2018학년도 1학년 입학생만 비교하면 서경중은 12학급 383명이지만 경덕중과 가경중 두 학교는 4학급에 117명, 111명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과밀 학교인 서경중은 내년부터 시행하는 자유학년제를 앞두고 유휴교실이 없어 걱정이다.

서경중 관계자는 “내년부터 자유학년제를 시행하려면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데 교실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인접한 학교 간 학급수와 신입생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진 이유는 학생 희망 조사 결과로 학교 학급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청도 학교 간 학급수 결정할 때마다 고민이 깊다. 4개 학교의 신입생 적정 학급수는 8학급 정도지만 교육청에서 임의적으로 학급수를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 학교 쏠림현상이 나온다”며 “희망비율이 낮은 학교에 교육청은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활동과 학교 홍보를 통해 이미지 제고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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