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기부자를 찾기 위해 이제 거리로 나설 태세다.

“기부하면 도서관 의자에 이름 새겨드려요.”

충북지역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입학금 폐지, 학생 감소 등 삼중고에 따른 재정 악화로 학생들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학들은 기부자에게 도서관 의자에 이름을 새겨주는 등 기부자 발굴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대학들이 기부자 찾기에 혈안인 이유는 건축비용은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기자재 구축 비용은 자체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넘쳐나고 등록금 인상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예산 때문에 쪼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충북대는 제2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건축비 220억원은 국고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도서관 내부에 설치할 시스템 장비와 기자재 구축 비용 40억원은 자체에서 조달하기 위해 2016년부터 `내 이름으로 의자 한 개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의자 한 개 갖기 운동'에 참여한 기부 건수는 120건, 금액은 3억7000여만원이다.

기부자별로 보면 기관이 1억3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원 1억560여만원, 직원 4730여만원 순이었다.

이에 대해 충북대 도서관 관계자는 “대학 재정 사정이 좋을 때는 등록금 회계에서 기자재 구축 예산을 지원했지만 학생 수도 줄고 등록금도 수년째 동결돼 대학 재정이 악화되면서 도서관 직원들이 자구책으로 `내 이름으로 의자 한 개 갖기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며 “도서관 직원과 계약직원 모두 기부자로 참여했고, 1억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도서관 별도 공간을 기부자 또는 기관 이름으로 명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대 도서관은 50만원 기부자에게는 열람석 의자에 이름을 새겨주고, 1억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흉상 및 부조, 가구/공간 네이밍 부여, 총장 초청 오찬, 명예동문 칭호 부여, 충북대병원 건강검진권, 명절 선물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교원대도 올해 개관을 앞둔 미래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대응투자 기금 및 기자재 구축 예산 30억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부금 조성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원대는 미래도서관건립 비용 254억원은 국고에서 지원받지만 대응투자기금 10%와 기자재 구축비 등 30억여원은 자체 예산으로 해결해야 한다.

대학은 동문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1-3-1 모금 운동(1사람이 3년 동안 매월 1만 원 이상을 기부)'을 벌였고, 교수와 동문 등이 도서관 건립기금을 기부해 5억원 이상 조성했다.

교원대 역시 기부자 예우 차원에서 1억원 이상 기부자의 경우 흉상 /부조 제작과 실명칭 부여, 명예의 전당 명패, 감사패 수여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교원대 관계자는 “미래도서관 건립이 추진되던 2014년부터 기부금 조성에 나섰고 교직원은 물론 총장도 직접 발로 뛰면서 기금 조성에 나섰다”며 “1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내 동판에 이름을 새길 인원은 12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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