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방과후학교 대상 및 2017년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 교사부문 최우수상 수상

<충북 음성 한일중학교 서현주 교사 인터뷰>

그녀를 만났을 땐 어린아이처럼 한없이 맑고 순수해지는 느낌이었다. 진한 쌍꺼풀에 호기심 많은 눈망울, 어찌 보면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몸도 마음도 아이들을 닮는다고 했던가?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그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한일중학교 서현주 교사.

지난 18일 열린 ‘제9회 방과후학교 대상 및 2017년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 시상식에서 현직교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음성군 한일중학교 서현주 교사 얘기다. 서 교사는 이번 시상식에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맞춤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것으로 평가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현주 교사는 수상소감으로 “학생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학교, 학생들이 하고 싶은 수업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많은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칫 ‘수업의 연장’ 또는 ‘보충·심화수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방과후수업을 한일중학교에선 전교생 125명 모두가 참여하고 만족도 또한 높다니 그 비결이 궁금하다.

전교생 100%참여, 학생·학부모 만족하는 방과후 수업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에 위치한 한일중학교는 51년 전통을 지닌 사립중학교로 6학급, 전교생 125명이 함께하는 작은학교다.

우쿠렐레 등 예술과목을 비롯해 역사반, 호신술반 등 특기적성을 살릴 수 있는 32개 과목이 무학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 한일중학교 방과후수업은 4~5년 전만해도 큰 인기가 없었다. 수익자부담이었으며 교과목 또한 국·영·수 위주로 학습의 연장이었다. 코딩이나 창의수학, 팝송 등 요즘 ‘핫하다’는 교과목을 개설하려고 해도 도심과 떨어져 있어 강사를 섭외하기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4년 전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서현주 교사가 방과후수업 부장을 담당하고부터 수익자부담으로 운영되던 수업을 전액 학교예산으로 충당하고 과목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것으로 개설했다. 방과후 수업은 단순 문제풀이보다는 생각하고 말하는 시간, 달달 외우기보다는 노래하고 즐기는 행복한 놀이 시간이 된 것이다. 서현주 교사는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공모전에 응모해 예산을 지원받았다”며 “요즘 교육 트랜드에 맞춰서 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즐기는 수업이라고 해서 실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한일중 학생들은 ‘2016년 정보올림피아드대회’와 ‘컴퓨터꿈나무대회’에서 교육감상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9개의 상이 주어지는 컴퓨터꿈나무대회에서 6개의 상을 휩쓰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전교생 125명이 재학하고 있는 작은학교지만 한일중에는 방과후 수업 교과목이 32개나 개설되어 있다. 대부분의 교과목은 외부강사 섭외가 어려워 한일중 교사들이 직접 운영한다. 배드민턴을 잘 치는 수학교사가 방과후엔 배드민턴 교사가 되고, 컴퓨터를 잘 아는 음악교사가 방과 후엔 컴퓨터 교사가 된다. 서 교사는 “선생님들의 열의와 참여가 있어서 가능했다. 방과후 수업 강사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등 열정적인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래서인지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인기있는 과목은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한일중 방과후 수업은 전 교과를 무학년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현주 교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함께 하다 보니 선·후배들간의 관계가 매우 좋다”며 “학교폭력이 전혀 없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24년째 한일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서현주 교사는 “방과후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교가 신나고 즐겁고 웃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방과후 교과목으로 첼로 앙상블을 만들고 싶다는 서현주 교사. 그녀는 아이들이 방과후 수업으로 행복해져서 자신도 너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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