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석응정 음성노동인권센터장

選良(선량) 뽑을 선, 어질 량

(음성타임즈) 사전적인 의미로는 뛰어난 인물을 가려 뽑음, 또는 그렇게 뽑힌 인물을 가리키는 명사다. 또한 법률 용어로 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이란 뜻이다.

중국 한나라 시대에는 지방 군수가 관리를 선발하여 조정에 천거하였는데 이 때 군수에 의해 선발된 사람을 選良(선량)이라 부르기도 했다.

6월 13일은 지방선거 날이다. 우리 음성 지역에서는 군의원과 도의원 그리고 군수 도지사와 함께 교육감을 선출한다. 이 선거에서 선출된 사람들이 곧 選良이다. 가려서 뽑은 좋은 인재들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훌륭한 인물을 가려서 뽑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호응하는 대답 보다는 회의적인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우리 지방에는 군정이나 도정에 대한 시민 평가단 활동이 없는 실정이라서 객관적인 기준이나 평가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여론은 불만족스러운 대답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는 선거에 관한 많은 경험과 역사적 토대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얼마나 시민의식이 성숙해 왔는지 물었을 때 그 대답 역시 회의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물 선택의 기준에서 능력이나 의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연이나 학연 혈연 등 개인적인 인과 관계가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지방선거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좋은 국민이 나쁜 지도자를 뽑을 수 없다. 이 말을 다시 바꿔 말하면 나쁜 국민은 좋은 지도자를 고를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좋고 나쁨은 곧 선량의 능력을 말한다. 우리 이웃 지역만 해도 선량으로 뽑힌 사람이 문제가 있어 보궐선거를 치룬 경험이 있다.

 

결국 문제는 시민의식이다

결국 문제는 시민의식이다. 선량의 기준에 개인적인 취향이나 인연이 우선되다시피 하고 선량이 되겠다는 사람 또한 그런 부분에 강조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선량의 기준은 무엇보다 지방 정치에 대해 얼마나 전문 지식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선량들은 얼마나 의정 활동에 적극적이고 진솔했는지도 평가해야만 한다.

한낱 소속 정당의 거수기 노릇만 하였는지 지역민의 의식과 요구를 잘 반영하였는지도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단체장 역시 지역 논리에서 벗어나 능력과 의식을 먼저 살펴 뽑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군과 같이 좁은 지역에서도 진영을 만들어 놓고 진영 논리로 선거운동을 몰아가는 구태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과정이야 어떠하든 당선만을 목표로 하는 얕은 수법이나 계략에 농락되는 선거가 되어선 안 된다. 그래서 건강한 시민의식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거듭되어 왔던 구태가 사라지고 바른 시민의식에 의한 바른 지도자가 선출되어 한 걸음 진보하는 음성군이 되기를 바란다.

選良이란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결국 문제는 시민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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