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싼 자료 무진동차량 '특별한 이삿날'

새해들어 충북혁신도시에 새 식구가 늘어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교육평가원)은 서울 종로구 정동에 있는 청사를 오는 2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진천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교육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국가고사 출제와 교육과정 연구개발을 맡은 국책연구기관이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온 빛바랜 옛 교과서들이 ‘무(無)진동 차량’을 타고 충북 진천으로 이사를 떠난다. 새 보금자리는 충북혁신도시에 마련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청사다. .

교육평가원의 이사는 13일 동안 17억원을 들여 5t 트럭 155대와 무진동 차량 20대를 동원한다. 이사 물품 중에는 광복이후 미군정 시기부터 1981년까지 역대 교육과정을 정리해 놓은 책과 1973년부터 사용된 교과서들도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서와 기관 사료, 공식 기록물은 종이가 헐고 낡아 쉽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 관리를 받는다.

교육평가원은 수능,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 중입·고입·고졸 검정고시 등을 출제·관리하고 교과서 검·인정, 초·중등 교육과정 개발 등을 맡고 있어 일반 연구기관보다 장서가 훨씬 많다. 따라서 수능 시험을 비롯한 각종 국가고사 출제에 이용되는 도서 15만여권과 전산 채점용 초고속 스캐너, 서버 등도 무진동차량으로 옮길 예정이다.

교육평가원은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 중 10번째로 입주하게 된다. 진천군과 음성군 일대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진천군에 자리잡은 평가원 새 청사는 45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2만2천234㎡ 규모로 지어졌다.

평가원은 1985년 당시 문교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 평가관리본부에서 독립한 중앙교육평가원이 전신이다. 1992년 국립교육평가원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8년 민간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설립 초기 강남구 청담동에 있던 평가원 청사는 1999년 종로구 삼청동을 거쳐 2010년 정동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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