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홈페이지 캡쳐

<경향신문>공군의 한 초급장교가 부임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군이 조사에 나섰다. 유족들은 숨진 장교가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 등으로 힘들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군은 충주시에 위치한 한 공군부대 소속 ㄱ소위(25)가 19일 오전 7시10분쯤 부대 내 장교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ㄱ소위는 간부숙소를 지나가던 부대원에 의해 발견돼 군 헌병대에 신고됐다. 부검 결과, 타살 등의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ㄱ소위가 친구들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근거로 “ㄱ소위가 해당 부대에서 행정계장 보직을 받은 뒤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ㄱ소위는 지난해 12월1일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교육을 받은 뒤 이달 15일 해당 부대에 배치됐다.

ㄱ소위의 아버지는 “행정계장 업무는 한 달 정도 인수인계를 받아야 하는데 선임은 3일만에 다른 부대로 발령이 났다”며 “업무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힘들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ㄱ소위의 SNS 기록에는 ‘일이 너무 많고 어렵다’, ‘군기도 쌔다’ 등의 내용이 남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ㄱ소위의 또 다른 유족은 “ㄱ소위가 해당 부대에 배치된 뒤 3일 간 저녁마다 회식에 참여했다”며 “술을 못 마시는 ㄱ소위가 왜 회식에 계속 불려다녔는 지, 강요는 없었는 지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업무 스트레스 등 유족이 주장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