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직언직썰/ 김성수 충북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김성수 교수

변하는 것이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변해도 너무 무섭게 변한다. 시절이 변하는 것은 그렇다하더라도, 4차산업혁명이 도래했다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기술의 변화와 관련하여 요사이는 인공지능이 세기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아마도 한동안은 이 열기가 계속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적인 기능을 가진 기계장치를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목적하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일종의 프로그램화된 기계장치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 상냥한 모습으로 고객에게 인사하고 안내하는 로봇과 같은 어떤 특정한 일을 하는 로봇전자장치나 자동청소기 등이 있다. 이 로봇을 미미라고 이름짓자. 미미는 제어시스템, 카메라 등 센서들과 에너지원으로서의 배터리와 이동수단으로서의 바퀴 등으로 이루어지고 상황에 따라 어떤 동작을 하라고 설정된 기능을 하게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미미는 여러 역할을 프로그램에서 미리 설정해 놓은 대로 수행한다. 미미가 백화점에서 현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나 행위를 구현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손님이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찾고자 하는가, 어디로 가고 있나, 등등의 상황을 다양한 센서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여 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궁금해 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부분이다. 정말 인간이 나중에는 로봇의 지배를 받는 것일까? 그래서 인간의 삶은 어찌될 것인가? 등의 상상할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하여 궁금해 한다. 기계는 프로그램화된 내용만 실행한다. 프로그램화는 목적하는 작업에 따라 관련된 사고의 과정을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가능성이 인공지능의 특성을 결정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장치화의 과정에서 목적에 대한 인간이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질수록 정교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

인간에게 언어가 정보를 주고받는 도구라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에서는 데이터의 표현방식인 컴퓨터의 언어가 인공지능의 도구이다. 기계와 기계 또는 인간과 기계 사이에는 데이터 사이의 소통 가능한 언어가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서 과학과 공학의 진화에선 언어에 대한 개념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명확성과 방대한 양의 정보가 데이터화 되고 데이터의 의미가 더욱 더 명확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통신기기의 발달과 대용량고속의 컴퓨팅 기술의 발달은 데이터화된 정보의 소통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결국 향후에는 현재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가 지배한 세상에서, 생각을 프로그램으로 표현하는 정보가 지배하는 시대로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정체 이다.

통신의 발달은 대량의 정보유통을 가능하게 하였고, 고속 컴퓨팅 능력은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분명 인공지능의 분야에 많은 연구가 진행된 후에는, 인간이 서로 교환하던 정보의 질이나 양 보다 더 정밀하고 다양한 정보가 소통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기계들은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갖고, 그들만의 언어를 창조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최상의 인간의 능력만으로 장착된 인조인간로봇이 탄생가능하다는 것이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인간은 우수한 지능을 갖춘 생각하는 로봇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도 하게 된다. 인간은 자신들이 만든 자동차나 비행기 우주선 보다는 빠르게 뛸 수도 날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인간이 자동차나 비행기 우주선에 의해 지배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각하는 과정이 진화하도록 프로그램화된다면, 분명 잠재된 위험성은 존재한다. 인간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과정을 이해하는 깊이만큼 그 위험성과 가능성의 정체는 밝혀질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 생각의 부산물이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하는 인공지능화 기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그 설정이 어떠한 한계성을 부여하느냐는 고심해봐야 할 부분이다. 인간이 생각이라는 정체를 이해하고 명확히 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도 생각할 수는 있게 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분명 지능화된 로봇은 우리와 함께 존재할 것이다. 로봇은 살아 있는 것은 아니라 살아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한계성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아이가 수학공부를 하는데, 그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가르치는 엄마로봇이 분명히 개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