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가 10억원 이상 지원되는 사업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비보조사업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충북건설협회)는 충북인삼농협이 지난해 말 발주한 `GMP동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입찰에 대해 부당한 발주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건설협회에 따르면 충북인삼농협은 지난 달 나라장터를 통해 `2017년 인삼생산유통시설 현대화 사업중 GMP동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예정가격 4억4220만원에 입찰공고했다.

그러나 문제는 청주에 있는 M건설사가 3억8000만원에 낙찰한 이후 발생했다. M사가 공사비를 산정해본 결과 낙찰액의 두 배가 넘는 9억~1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특히 M사와 충북건설협회 측은 입찰과정에서 설계도면만 첨부하고 내역서와 시방서를 첨부하지 않은 점, 현장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충북인삼농협 측이 지역업체에 건설비를 전가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충북인삼농협 측은 입찰 시 지역업체의 공사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업체와의 하도급 등을 요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청주에 GMP 설계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있는데도 경기도 성남에 있는 업체에 설계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년간 국비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총사업비 21억원이 드는 이 사업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부보조금 사업의 타당성과 추진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충북인삼농협 측은 M사 측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충북건설협회 측은 “내역서도 없는 도면입찰을 내 총액입찰의 맹점을 이용한 부당한 공사발주”라면서 “더욱이 국비지원사업을 이런 식으로 하는 데 대해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북인삼농협 관계자는 “도면과 시방서 등도 법적 요건에 맞게 모두 첨부했고, 입찰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면서 “4억원이면 충분하게 지을 수 있으며, 업체가 입찰하면서 검토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