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앞둔 시점에서 청주대가 또다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청주대 노조는 대학과의 단체교섭을 17일 오전까지 시도했지만 합의에 실패하면서 이날 오후 2시 노동부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청주대 노사는 노동부 조정신청 절차에 따라 18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 조정기간에도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는 오는 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청주대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노조가 요구한 유니언 숍( Union Shop) 시행 등 18개 항목과 연봉제와 호봉제 직원 임금 94% 수준 인상 등 임금협약 6개 항목에 대해 교섭을 추진해 왔다.

문제는 대학은 대학 2주기 평가를 앞둔 위기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하는 반면 노조는 민주적 대학 운영과 구성원과의 소통을 반영한 요구안으로 2주기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직원 복리 후생 등은 얼마든지 협상 카드로 들고 나올 수 있지만 대학 경영과 인사권을 협상안건으로 제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노조가 노동부에 조정신청을 내면 조정기간 노조와 최대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사가 마지막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안은 유니언 숍(Union Shop) 제도 시행이다.

유니언숍 제도는 신규채용하는 모든 직원은 노조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노조 가입을 하지 않거나 제명, 탈퇴 등으로 조합원 자격을 상실하면 대학에서 자동 해고당한다.

유니언숍이 시행되면 현재 노조원에서 배제된 팀장, 무기계약직 등 직원 모두 노조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노조에 따르면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고려대가 시행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고 밝혔다.

박용기 지부장은 “직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나 단체 탈퇴를 막기 위해 대학 측에 신입직원은 의무화하되 탈퇴는 선택할 수 있도록 유니언 숍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2주기 평가를 앞둔 시점에서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에 대해 박 지부장은 “2주기 평가를 망치게 하려는 게 아니라 평가에서 민주적인 대학 운영과 구성원간의 소통이 반영돼 최소 점수라도 받도록 제안하는 것이며 법적 절차를 밟아도 협의는 지속하자고 대학 측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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