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용도로 사용했다” VS “전 읍장이 가져갔다” 진실공방

2016년 음성군 금왕읍에 ‘불우이웃돕기’ 용도로 기탁된 쌀의 행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음성군 블로그)
2016년 음성군 소재 A건설회사가 금왕읍에 기탁한 불우이웃돕기용 쌀 거래 명세서(사진제공 음성타임즈)

 

 

2016년 음성군 금왕읍에 ‘불우이웃돕기’ 용도로 기탁된 쌀의 행방이 묘연하다. 쌀은 사라졌는데 나눠줬다는 기록은 없다. 주변에선 당시 읍장이던 A씨가 불우이웃을 돕지 않고 개인적으로 가져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기탁된 쌀의 일부를 공적용도로 사용한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가져간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2016년 2월 음성군 소재 A건설회사는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다올찬쌀’ 10kg 52포대(시가 약 144만원 상당)를 음성군 금왕읍에 기탁했다.

통상적으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후원금 또는 현물은 해당 기관은 전산을 통해 기탁 내역이 기록되고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또 기증자의 요구에 맞게 집행하고 전달 내역도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

하지만 A사가 기탁한 쌀에 관한 관련 접수와 분출 내역이 정확히 남아 있지 않았다. 음성군 관계자는 “기부 후원금이나 현물의 내역은 반드시 문서에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 관련서류를 확인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쌀은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 아직까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혹을 부채질했다.

쌀의 행방이 묘연해 지면서 당시 읍장 A씨에 대해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음성군 모 관계자는 “전 읍장 A씨가 기탁된 쌀을 개인적으로 가져가 사용했다”며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은 없다. 공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다만 업무 절차에 소홀히 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용처에 대해선 함구했다. A씨는 “나도 농사를 짓고 있으며 집에 찌어 논 쌀이 10가마가 있다. 상식적으로 내가 그 쌀을 가져 갈 이유가 있겠냐?”며 “사용처에 대해선 음성군에 알아보라”고 말했다.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에 대해선 과오를 인정했다. A씨는 “업무 진행과정에 커뮤니케이션에 착오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A씨가 읍장을 퇴직한 뒤에 금왕읍사무소 창고에 보관된 나머지 쌀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일부 직원들이 내가 퇴직한 뒤에 쌀을 어깨에 들러 메고 가져갔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나는 퇴직한 뒤 6개월 동안 음성군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큰 꿈을 꾸고 있으니까 나름 음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어이가 없어 화도 나지만 후배공무원들이라 분노를 가슴에 두고 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음성군은 15일 감사에 돌입했다. 16일에는 9개 읍면을 대상으로 감사범위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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