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최근 계약직 채용과정을 놓고 기존 직원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채용 자체가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한 '꼼수' 채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설운영팀 시설관리분야 계약직원의 기간 만료로 인한 신규 채용을 진행했고 지난 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채용 결과 지원자 A씨가 최종합격자로 선정됐다. 이후 A씨가 지난 2016년 1월 8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2년간 동일업무 직원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단 홈페이지에는 일부 지원자의 민원이 제기됐다.
자신을 해당 공고 지원자라고 밝힌 B씨는 지난 5일 "면접 후 홈페이지를 보니 시설관리업무 면접 대상자와 현직 직원 분이 동일한 걸로 생각된다"며 "기존 직원에게 우대사항이 있었는 지, 나머지 지원자는 채용 들러리로 면접에 참여시킨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2개의 직무 면접이 있었으며 앞선 면접은 지원자 3명이 한 번에 들어갔지만 시설지원분야의 직무는 1명씩 들어가는 걸로 변경됐다"며 "공개채용에서 방식을 바꾼 것이 오히려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채용에서 기존 계약직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신규로 채용한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현행 기간제 및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2년을 초과한 기간제 근로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로 보고 있다.
B씨는 게시글을 통해 "이번 채용이 2년 계약 만료 후 정규직 채용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그냥 2년 동안 일 하신 분을 전환해서 고용하지, 왜 공개채용을 해서 지원자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도내 한 노무사도 "도내 각 지자체의 위탁기관에서는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직원이 공개채용에 재지원 하는 방식을 많이 쓰고 있다"며 "근로자의 정확한 계약 내용을 살펴봐야 알겠지만, 무엇보다 전환을 하지 않고 이런 채용과 계약을 한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채용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특혜는 없었으며 정규직 전환 문제에도 업무특성을 고려한 처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채용에 현직 직원이 최종 합격자로 선정된 것은 맞지만 이는 시설관리 분야 직무능력이 우수했기 때문이지 특혜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B씨의 문제 제기는 이해하지만 오히려 이런 의혹들을 사전에 막고자 해당 업무 부서장이 면접 심사위원에서 빠졌다"며 "B씨가 정식으로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무 특성상 전문적인 일보다는 보조 역할을 하는 직무이기에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뽑았다"며 "재단은 정부와 시의 지침이 오는대로 계약직 직원들의 향후 정규직 전환 문제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