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민족시인 동천(洞泉) 권태응(權泰應·1918~1951)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충북 (재)충주중원문화재단(대표이사 송재준)은 충주만의 문화·역사자원을 활용한 '권태응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충주지역의 대표적인 민족시인 권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앞으로 문학단체 등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추진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인은 충주시 칠금동 381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일고보에 재학 중 항일비밀결사 UTR구락부에 가입했다.

그는 친일학생들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후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문학과에 진학했고 경성고보 33회 동창생들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학습반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1939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스가모(巢鴨)교도소에 투옥됐다.

1940년 5월 출소해 귀국했지만, 6·25 한국전쟁 중 지병이 악화해 별세했다.

정부는 2005년 선생에게 항일 학생운동 공로를 인정해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선생은 1948년 간행된 동요집 '감자꽃'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강요한 창씨개명을 반대하는 은유로 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1968년 탄금대(명승 42호)에는 '감자꽃 노래비'가, 2012년에는 '생가터 표지석'이 각각 건립됐다.

생가터 표지석은 가로 1.7m, 세로 2.25m 크기다.

앞면에는 선생의 사진과 생가터 설명이, 옆면과 뒷면에는 선생의 대표 시 '감자꽃' 악보(곡 김대현)가 새겨졌다.

터를 매입해 생가를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충주중원문화재단은 권태응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외에 '문화예술기록물 제작사업', 지역민 주도 생활문화 형성 지원사업으로 '꿈의 오케스트라 충주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